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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경영진 자사 주식 매입 잇따라...주가 부양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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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경영진 자사 주식 매입 잇따라...주가 부양 목적
  • 박관훈 기자 open@csnews.co.kr
  • 승인 2021.03.02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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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주요 보험사 CEO들의 자사 주식 매입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호실적을 거뒀음에도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주가를 끌어올리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삼성화재 최영무 사장은 최근 보통주 1000주를 주당 17만 원에 장내 매수했다. 

최영무 사장은 지난 2018년 취임 이후 세 차례 자사주를 사들인 바 있다. 지난 2018년 203주를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두 차례에 걸쳐 797주를 매입했다. 이번 매수를 통해 최영무 사장은 총 2000주의 삼성화재 주식을 보유하게 됐다.

현대해상 조용일 사장과 이성재 부사장도 각각 자사주식 2280주와 4000주를 매입했다. 조용일 사장의 주당 취득단가는 2만900원으로 8945만 원 상당이다. 이성재 부사장의 취득단가는 1주당 2만380원으로 8100만 원 규모다. 조 사장과 이 부사장의 자사 주식 매입은 지난해 3월 각자대표로 취임한 이후 처음이다.

보험사 차원의 자사주 매입도 이어지고 있다. 이달 초 현대해상은 주가 안정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오는 5월 10일까지 보통주 100만주를 207억 원에 장내 매수한다고 공시했다.

미래에셋생명도 최근 이사회를 통해 오는 5월 14일까지 자사주 300만주를 매수한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생명은 자사수 매입을 위해 112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앞서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2015년 170만주(102억 원)를 장내 매수한 데 이어 2018년 500만주(283억 원) 20202년 500만주(183억원)를 사들인 바 있다.

보험사들의 자사 주식 매입은 지난해 호실적 대비 여전히 저평가 상태에 머물러 있는 주가 부양을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주주가치 제고와 책임경영에 대한 의지와 더불어 향후 실적 개선을 통해 주가 부양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삼성화재는 지난해 전년 대비 25.9% 증가한 7668억 원의 당기순익을 달성했다. 원수보험료는 3.8% 증가한 19조5485억 원을 기록했다.

현대해상 역시 지난해 361억 원의 순이익을 거둬들였다. 전년 대비 22.2% 늘어난 규모다. 원수보험료는 14조4000억 원으로 1년 새 7.4%가 늘었다.

반면 두 회사의 주가는 최근 몇 년 새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화재의 주가는 지난 2015년 말 33만1000원까지 주가가 치솟은 뒤 2019년 5월부터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본격화된 지난해 3월에는 최고가 대비 3분의 1 수준인 11만7500원까지 하락했고 지난 6일에는 16만60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현대해상 역시 지난 2015년 이후 상승세를 타면서 2017년 8월에는 4만9700원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하락세가 시작되며 올해 들어서는 1만9800원까지 떨어졌다.

자사주 매입 이후 두 회사의 주가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화재는 지난 22일과 23일에는 2거래일 연속으로 주가가 올랐고 25일에는 전일 대비 1.15%오른 17만5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현대해상 역시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3거래일 연속으로 상승 마감했고 25일에는 전일 대비 2.12% 오른 2만1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구경회 SK증권 애널리스트는 “2월 들어 보험주는 금리 상승을 뒤늦게 반영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특히 KOSPI가 조정세를 보일 때 보험주는 상대적으로 강한 모습을 보였는데 보험주의 최근 강세는 금리 상승이 뒤늦게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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