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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제약사 중 안국약품·대화제약 등 6곳 적자 배당...삼일·삼아제약은 배당성향 100% 넘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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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제약사 중 안국약품·대화제약 등 6곳 적자 배당...삼일·삼아제약은 배당성향 100% 넘겨
  • 김경애 기자 seok@csnews.co.kr
  • 승인 2021.03.05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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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상장 제약사 가운데 6곳이 지난해 순손실을 냈는데도 올해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로 한 것으로 나타났다.

JW그룹 계열사인 JW홀딩스(대표 이경하)와 JW중외제약(대표 신영섭·이성열) 그리고 부광약품(대표 유희원)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적자 배당을 이어갔다.

또 삼일제약(대표 허승범)과 삼아제약(각자대표 허준·허미애)은 순이익보다 많은 금액을 배당해 배당성향이 100%를 넘겼다. 

유비케어(대표 이상경)와 한독(대표 백진기)은 순이익이 줄었는데도 주당 배당금과 총배당금을 늘린데 비해, 현대약품(대표 김영학·이상준)은 순이익이 크게 늘었는데도 주당 배당금과 총배당금을 줄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30대 상장 제약기업의 현금 배당금은 총 2082억 원으로 전년 대비 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이 193%나 증가한 것에 비하면 전년에 비해 배당이 인색해진 셈이다.

30대 제약사에서 그룹 내 지주사와 계열사를 분리하면 상장사는 총 41곳에 달한다. 배당성향은 평균 19%로 전년도 51.2%에 비해 32%포인트 하락했다.

총 41개사 가운데 유한양행(대표 이정희)과 동국제약(대표 오흥주)은 5:1 액면분할을 실시했으며 위더스제약(대표 성대영)은 결산기가 달랐다. 일동홀딩스(대표 이정치)와 신풍제약(대표 유재만)은 2019년에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전년보다 배당성향이 높아진 곳은 삼아제약, GC녹십자그룹, 동아에스티(대표 엄대식) 등 14곳이며, 순이익이 적자 전환했음에도 현금배당을 실시한 3곳을 포함하면 총 17개사의 배당인심이 작년보다 후해졌다.

반면 배당성향이 전년보다 낮아진 곳은 16곳이고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적자배당을 벗어난 곳은 5개사로 집계됐다. 

올해 적자배당을 실시한 곳은 일동홀딩스, 부광약품, 안국약품(대표 어준선·어진), 대화제약(대표 노병태·김은석), JW홀딩스, JW중외제약 등 6곳이다.

배당성향이 가장 높은 곳은 삼아제약, 삼일제약, 신풍제약, 경동제약(대표 류덕희), 이연제약(대표 정순옥·유용환)이다. 반대로 배당성향이 가장 낮은 곳은 동아쏘시오홀딩스(대표 한종현), 휴온스글로벌(대표 윤성태), 제일파마홀딩스(대표 한상철), 광동제약(대표 최성원), 휴온스(대표 엄기안)다.

전년도에 비해 배당성향이 가장 높아진 곳은 삼아제약, GC녹십자(대표 허은철), GC녹십자홀딩스이며 가장 낮아진 곳은 삼진제약(대표 최승주·조의환·장홍순·최용주), 유한양행, 진양제약(대표 최재준)이다.
 


배당성향이 가장 높은 곳은 삼아제약이다.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 대비 99%가량 줄었는데 총배당금은 동일한 수준이다 보니 배당성향이 1460%포인트 늘어난 1478%를 기록했다.

삼아제약 오너일가는 현금 18억 원의 66%에 해당하는 13억 원 가량을 수령하게 됐다. 삼아제약 특수관계자 지분은 2020년 말 기준 65.58%로, 허준 대표(51, 지분 44.36%)가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삼아제약은 실적이 부진한데도 무리한 배당정책으로 오너일가 배를 불리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매년 배당성향이 10~20%대로 유지되고 있고, 2019년부터는 주당 배당금을 250원에서 300원으로 올리는 등 꾸준한 배당 행보를 보이고 있어 일관성과 연속성 있는 주주환원 정책 기조로도 보인다.

삼일제약도 삼아제약과 마찬가지로 배당성향이 100%를 넘겼다. 순이익은 7억 원 가량인데 총배당금을 9억 원으로 책정하면서 143%의 배당성향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26%포인트 가량 증가한 수치다. 2019년에도 41곳 중 유일하게 배당성향이 100%를 넘어서면서 눈길을 끌었다.

삼일제약 특수관계인 보유 지분은 37.74%로, 4억 원에 가까운 배당금을 수령한다. 이 중 최대주주인 허승범 대표(41, 지분 11.19%)의 몫은 약 1억 원이다. 삼일제약 측은 주주가 크게 늘어나면서 주주친화 정책 기조를 이어간다는 취지에서 매년 꾸준히 100~150원 현금배당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삼일제약의 최근 5년간 총배당금은 6~9억 원 규모로 유사한 수준이었으나 순이익 증감폭이 커 배당성향이 들쭉날쭉했다. 2016년에는 배당성향이 86.3%였고 2017년과 2018년에는 적자 배당, 2019년과 2020년에는 배당성향이 100%를 상회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제약기업 대부분이 예년과 유사한 규모의 주주친화 정책 기조를 이어가는 가운데 제품·상품 판매 감소, R&D 투자 확대 등으로 순이익이 감소해 배당성향이 고르지 않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업계 전반적으로 수출 및 전문의약품(ETC) 부문 실적이 줄어 영업이익률이 많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주주들에게 이익을 나눠 보답하는 차원에서 매년마다 배당을 하고 있다. 더욱 열심히 해서 더 많은 수익을 내 주주들과 수익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허일섭 GC녹십자그룹 회장(68)은 30대 상장 제약기업 최대주주 오너 가운데 가장 많은 배당금을 받는다. 

북미 혈액제제 생산법인 GCBT와 미국 혈액원 사업부문 CGAM 지분 100%(기업가치 기준 약 5520억 원)를 지난해 7월 스페인 혈액제제 기업 그리폴스에 매각하면서 매각 계열사 부채 등을 제외한 약 2600억 원 가량의 이익이 유입됐다. GC녹십자랩셀 등 계열사 실적도 개선되면서 주당 배당금이 늘어나 허 회장은 전년 대비 54.2% 늘어난 약 30억1040만 원의 배당금을 수령하게 됐다.

윤성태 휴온스그룹 부회장(58)이 허일섭 GC녹십자그룹 회장에 이어 22억5557만 원으로 배당금이 높았다. 휴온스는 700원에서 600원으로, 휴메딕스는 500원에서 400원으로 주당 배당금이 줄었는데 윤 부회장이 보유 중인 휴온스·휴메딕스 주식 수는 각 10%, 18.7% 늘어 전체 배당금도 소폭(3.7%) 늘었다. 

이어 류기성 경동제약 부회장(40, 지분 18.27%) 21억5500만 원, 강정석 동아쏘시오홀딩스 회장(58) 17억2093만 원, 이경하 JW그룹 회장(59) 17억431만 원, 권기범 동국제약 부회장(55) 16억1350만 원, 조의환 삼진제약 회장(81) 10억7146만 원, 유용환 이연제약 사장(48) 10억6434만 원, 이광식 환인제약 회장(75) 10억3955만 원 순이었다.

가장 낮은 배당금을 수령하는 오너는 신풍제약 창업자 고(故) 장용택 회장의 부인 오정자 씨(84)다. 신풍제약 우선주 26만3000주(우선주 기준 지분 11.95%)를 보유하고 있다. 우선주 1주당 배당금은 110원으로, 총 3025만 원의 배당금을 수령하게 됐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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