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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520i, 2년 간 고장만 4차례...AS 맡길 때마다 대기 '수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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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520i, 2년 간 고장만 4차례...AS 맡길 때마다 대기 '수개월'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21.03.15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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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차량을 구입한 소비자가 서비스센터의 부실한 대응에 뿔났다. 반복 수리에도 문제가 개선되지 않아 속이 터질 지경인데 업체 측은 수개월간 대기 상황을 지속하며 무관심하게 반응한다는 설명이다. 

경기도 고양시에 사는 김 모(남)씨는 2019년 'BMW 520i'를 구매한 후 서비스센터를 방문하는 일이 일상이 됐다.

구매 후 얼마되지 않아 냉각수 부품 고장이 반복돼 서비스센터를 찾았다. 이후 안전 시스템 문제 경고등으로 다시 센터를 방문해야 했다. 올해 들어서는 컴포트액세스 고장으로 도어 오픈이 안 되는 불편함까지 생겼다. 

김 씨는 6000만 원이 넘는 차를 샀는데 차량에서 반복적인 문제가 발생하는데다 서비스마저 엉망진창이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김 씨는 “수리만 네 번 받았는데 한 번 AS센터에 맡기면 예약자가 많아 대기만 수 개월이고  3년인 보증기간도 이제 반 년이면 만료된다”며 “센터 담당 어드바이저에게 수리가 어떻게 돼 가고 있는지 피드백 전화를 부탁해도 답이 없고 대응도 불성실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BMW 관계자에 답변을 요청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수입차 연간 판매량 30만 시대가 다가왔지만 AS에 대한 소비자 불만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에 제기된 수입차 불만 3건 중 1건이 AS 문제다.

수입차 AS 피해는 품질 문제와 부족한 서비스센터 문제로 좁혀진다. 수리해도 고장이 잦거나 대기가 밀려 수개월 간 기다려야 한다는 불만이 많았다.

판매량 대비 서비스센터 개설 속도는 뒷걸음질 치고 있다.

BMW는 전국 63곳에 서비스센터가 있다. 최근 5년간 26만 대 가까운 판매량을 기록했지만 서비스센터 수치는 높은 편이 아니다.

센터 수가 적다 보니 자연스레 대기 기간은 늘어나게 된다. 부품 현지 조달, 예약 순번 대기 등으로 수리가 밀릴 시 벤츠의 경우 워런티 내 예약만 돼있다면 무상 수리가 가능하나 BMW는 유상으로 처리돼 차주들의 불만이 더 크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수입차 업체들도 늘어나는 판매량 만큼이나 서비스센터, 부품 물류센터를 추가하는 등 해결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보험개발원 조사에 따르면 수입차 평균 수리 기간은 10일로 전년(8.9일)보다 1.1일 늘었다. 국산차는 6.2일이다. 수입차 AS를 맡기면 국산차보다 평균 3.8일 더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수입차 업체들은 서비스 네트워크 확대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고 매년 올해의 서비스 개선 목표 등을 밝히지만 늘어나는 판매량을 감안하면 소비자가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닌 상황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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