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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손보, 성과주의 강화·사옥 매각 등 체질개선 숨가쁜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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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손보, 성과주의 강화·사옥 매각 등 체질개선 숨가쁜 행보
  • 박관훈 기자 open@csnews.co.kr
  • 승인 2021.04.02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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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손해보험(대표 이명재)이 최원진 전 대표이사 사임 직후 성과주의 중심으로 인사제도를 개선하고, RBC비율 개선을 위해 사옥매각에 나서는 등 체질 개선을 서두르고 있다.

이달 1일 공식 취임한 이명재 대표 역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상품 포트폴리오를 전환하고 자산운용 전략에 변화를 줘 수익성 강화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5일 최원진 전 대표이사가 지난해 대규모 자산손상과 RBC비율 하락에 대한 책임을 지고 돌연 사임 의사를 밝힌 상태여서 취임이후 바쁜 행보가 예상된다.

롯데손보는 지난달 30일에는 캡스톤자산운용과 남창동 소재 본사 사옥에 대해 매각 및 임차 계약을 체결했다. 롯데손보는 이를 통해 2240억 원의 유동성을 확보하게 됐으며 지급여력(RBC)비율은 8.6%포인트 상승할 전망이다.

롯데손보는 이번 사옥 매각을 통해 2023년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 지급여력제도(K-ICS)의 도입 등 제도 변화에 대비할 수 있는 재무건전성을 갖추게 됐다. 보험사가 보유한 부동산자산 위험계수는 2023년 새로 도입될 신 지급여력제도(K-ICS) 도입 시 현재 △업무용 6% △투자용 9%에서 최대 25%까지 상향 조정된다.

롯데손보 관계자는 “보험환경과 회계기준 변화의 선제적 대응방안으로 사옥 매각과 장기 임차를 결정하게 됐다”며 “이를 통해 지급여력(RBC)비율 상승과 재무건전성 제고 등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달 26일에는 ‘인사제도 개선 합의 조인식’을 열고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급여·직급 체계와 평가제도를 개선해 성과주의 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날 조인식에는 이명재  대표와 최원진 전 대표, 김증수 노동조합위원장을 비롯한 임직원 10여명이 참석했다.

롯데손보는 이번 인사제도 개선을 통해 △성과주의(Meritocracy) 장려 △책임의식(Ownership) 제고 △제도 단순화(Lean&Simple) 세 가지 HR 원칙을 변화의 핵심 기조로 선정했다. 앞으로 임직원이 자부심을 갖고 우수한 인재가 오랜 기간 근무할 수 있는 회사로 변화하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는 게 회사 측의 입장이다.
 

▲이달 1일 공식 취임한 이명재 롯데손해보험 대표가 취임사를 밝히고 있다.
▲이달 1일 이명재 롯데손해보험 신임 대표가 공식 취임했다.
또 롯데손보는 성과주의 문화 확산과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해 임원 직급체계를 5단계에서 3단계로, 직원은 다직급에서 2개 직급으로 통합ㆍ변경했다. 성과보상에도 'Merit Increase제도'를 도입해 성과에 대한 동기부여를 강화했다.

여기에 전 직원이 참여하는 다면평가제도를 도입해 평가에 대한 객관성과 신뢰성을 제고하도록 했다. 직원들의 성장을 위한 순환근무체계와 조직 구성원의 경력개발제도(CDP, Career Development Program)도 새롭게 개편했다.

롯데손해보험 관계자는 “이번에 합의된 인사제도는 올해 1월에 발표한 Vision Statement와 그 뜻을 같이한다”며 “회사의 성과가 임직원의 보상으로 이어지도록 하고, 임직원 평가와 보상이 보다 객관적이고 투명해 지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번 인사제도 개편이 인력 감축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롯데손보는 지난해에도 인력 400명 이상을 구조 조정한 바 있다. 롯데손보 측은 이 같은 관측에 대해 "이미 지금까지 충분한 인력감축이 진행된 상황으로 더 이상의 인력 감축 계획은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 이명재 대표, 기업 가치 제고 ‘특명’...수익성 강화, 자본적정성 개선 ‘숙제’

롯데손보가 이토록 체질 개선을 서두르는 이유는 2년 연속 적자 수렁에 빠진 회사의 수익성을 개선하고 자본적정성을 높이는 등 기업가치 제고가 시급하기 때문이다.

이달 1일 공식 취임한 이명재 대표 역시 수익성 강화를 위해 발빠르게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최원진 전 대표가 주로 구조조정과 비용 효율화를 담당했다면 이 대표는 여기에서 더 나아가 최대주주인 JKL파트너스의 엑시트(투자금회수)를 고려해 기업 가치를 높여야 하는 상황이다.

롯데손보는 이번 주총에서 이사보수 한도액을 55억 원에서 70억 원으로 15억 원이나 늘렸다. JKL파트너스가 이 대표를 영입하면서 기업가치 제고를 조건으로 거액의 보상을 약속했을 가능성이 점쳐지는 부분이다.

롯데손보는 2019년 사모펀드인 JKL파트너스로 주인이 바뀐 뒤 같은 해 511억 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166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며 2년 연속 적자를 봤다.

이는 지난해 코로나19의 여파로 해외 대체투자 부문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롯데손보가 주로 투자한 항공과 호텔 산업이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으면서 4분기 일회성 자산손상만 1590억 원에 달했다.

향후 이 대표는 수익성이 높은 상품 포트폴리오로 전환하고 자산운용에서 역시 익스포저(위험액)를 줄이는 방향으로 경영전략을 수립할 것으로 보인다. 상품 포트폴리오 내 적자를 내던 자동차보험 규모를 줄이고 장기 보장성보험 확대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보장성보험은 보험료 납입기간이 길고 자동차·화재보험 등 물적보험 보다 수익성이 높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여기에 보험사의 자본적정성을 판단하는 지급여력(RBC)비율 개선 과제도 남아있다. 지급여력비율은 보험사가 계약자에게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롯데손보의 지난해 3분기 RBC 비율은 169.4%였지만 연말에는 162.3%로 떨어졌다.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50%를 겨우 넘긴 수준으로 롯데손보는 본사 사옥 매각을 통해 RBC비율 끌어올리기에 나섰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원진 전 대표가 구조조정 등 비용효율화 작업에 집중하고 JKL파트너스로 되돌아갔다면 이명재 대표는 나아가 기업가치 극대화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지난해 208억 원의 영업 손실을 냈던 롯데손보는 올해 1479억 원을 달성해 흑자 전환하고, 내년에는 1618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겠다는 목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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