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1분기 판매부진' 르노삼성·쌍용차·한국지엠, 가동차질에 노조갈등 잇단 악재 어쩌나?
상태바
'1분기 판매부진' 르노삼성·쌍용차·한국지엠, 가동차질에 노조갈등 잇단 악재 어쩌나?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21.04.06 07: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지엠(대표 카허 카젬), 르노삼성자동차(대표 도미닉 시뇨라), 쌍용자동차(대표 예병태) 등 외국계 완성차 3사가 지난 1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거둔 가운데 올해 전망 역시 부정적 이슈가 더 많아 고심이 커졌다.

글로벌 적으로 차량용 반도체 부족 문제가 커지고 있는데다 위기를 타개할 만한 신차도 부재한 탓이다. 여기에 수입차 업체들도 엔트리 모델 출고가를 2~3000만 원대로 낮추면서 유입 장벽을 낮춰 매년 성장세를 이루고 있다.

사별로 살펴보면 한국지엠은 이 기간 1만7353대로 전년 동기 대비 8.9% 줄었다. 상용차를 제외하면 트레일블레이저, 이쿼녹스만이 판매량이 올랐다. 2월부터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로 부평2공장 가동률을 절반으로 낮추기도 했다. 2공장은 최근 수요가 줄어든 말리부와 트랙스를 생산하고 있어 우선적으로 가동률을 낮춘 것으로 추정된다. 

▲트레일블레이저
▲트레일블레이저
차량용 반도체는 쉽게 물량을 늘릴 수 없다. 발주에서 실제 공급까지 최소 12주는 필요한데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등 일부 품목은 최대 180일이 소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여기에 차량용 반도체 제조 기업이 있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한파로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고 전기차 시장까지 커지면서 공급 부족이 장기화되고 있다. 전기차에는 반도체가 내연기관 대비 2~3배 더 탑재된다.

그나마 올해 예정된 신차가 여럿 있다는 것은 호재다. 전기차 볼트EV, EUV를 수입할 예정이며 지엠의 글로벌 SUV 라인업 중 두 번째(첫 번째는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로 큰 타호도 출시한다. 여기에 이쿼녹스, 트래버스의 부분변경 모델도 출시할 예정이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1분기보다 34.3%(1만9988대→1만3129대) 판매량이 줄었다. 지난해는 소형SUV XM3 출시로 내수 성적이 좋았지만 올해는 신차 효과가 사라지면서 침체기에 빠졌다.

잇단 노사갈등이 소비자와 본사의 피로를 유발하고 있다. 매년 임단협만 시작되면 반복되는 일로, 2020년 임단협은 아직도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파업 불씨가 남으면서 본사에서도 경고 메시지를 보낸 상황이다. 이에 최근에는 노노갈등으로까지 이어졌다.

올해는 이렇다할 신차도 준비된 것이 없어 전망이 어둡게 보인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회사 규모상 매년 신차를 선보이는 것이 쉽지 않다”면서 “내수에선 전기차 조에의 비중을 늘리고 2분기 내 XM3 유럽 수출 물량을 늘리면서 공급 안정성을 찾으려 한다”고 말했다.

쌍용차도 심각하다. 협력업체들의 부품 납품 중단에 공장도 가동을 멈추면서 1분기 내수 시장 1만2627대 판매에 그쳤다. 전년 동기 대비 27.9% 줄었다.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쌍용차는 법원이 정한 기한 내 신규 투자자 유치에 실패하며 10년 만에 법정관리가 유력해졌다. 

그나마 지난달부터 협력사들의 부품 공급 재개와 함께 생산 라인이 정상가동된 것이 위안이다. 또 이날부터 픽업트럭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가 출시되기도 했다. 오랜 기간 꾸준히 반응 좋은 모델인데다 최근 ‘차박’ 열풍으로 픽업트럭 시장이 커지면서 이 부문 전통성을 어필할 수 있다는 강점 덕분이다. 

▲렉스턴 스포츠 칸
▲렉스턴 스포츠 칸
쌍용차 관계자는 “부품 공급이 재개되며 내수와 수출 모두 정상화되고 있다”며 “생산라인이 정상가동 되고 있는 만큼 제품 개선 모델 및 전기차 등 신차 출시를 통해 회복해 나갈 것”이라 말했다.

한편 한국지엠, 르노삼성, 쌍용차는 지난 1분기 내수 시장에서 총 4만3109대 판매에 그쳤다. 지난해 동기(5만6550대)보다 23.8% 감소한 수치이며 IMF가 발생한 1998년(3만1848대) 1분기 이후 23년 만에 최소 판매량이다. 

이 기간 수입차는 7만1908대로 30.5% 판매량이 증가했다. 지난해 1분기에는 5만4669대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