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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3년만에 자산 4.6배...전북은행 이어 광주은행도 추월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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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3년만에 자산 4.6배...전북은행 이어 광주은행도 추월 눈앞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1.04.08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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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대표 윤호영)가 자산을 빠르게 늘리며 지난해 전북은행(행장 서한국)과 제주은행(행장 서현주)을 추월한 데 이어 올 상반기 중에는 광주은행(행장 송종욱)마저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여·수신 규모가 꾸준히 늘고 있고 지난해부터는 흑자전환에도 성공하면서 성장에 탄력이 붙었다. 여기에 연내 기업공개(IPO)가 순조롭게 진행된 이후에는 자금력을 바탕으로 지방은행의 강자인 부산은행, 대구은행, 경남은행과의 격차도 크게 좁힐 전망이다. 

지방은행들은 코로나19 여파로 지역경기 악화에 따른 수익성 악화와 더불어 카카오뱅크의 공세까지 이어지면서 디지털 혁신 작업에 나서며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 카카오뱅크 자산 급증.. 공격적인 여·수신 확대 정책 덕분

지난해 12월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총 자산은 전년 대비 9.2% 증가한 26조6500억 원을 달성했다. 제주은행과 전북은행을 제쳤고 광주은행(26.8조 원)과도 비슷한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중으로 광주은행의 총 자산을 역전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7년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총 자산이 5조8422억 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만 3년 만에 총 자산이 4.6배 증가한 셈이다. 
 


카카오뱅크는 2017년 7월 출범 이후 공격적인 영업으로 여·수신액을 빠르게 늘리며 몸집을 키웠다. 카카오톡 플랫폼을 기반으로 고객수를 크게 늘렸고 '26주 적금', '모임 통장' 등 히트상품을 선보이며 빠르게 수신규모를 늘렸다. 

여신쪽에서도 일반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대출, 비상금대출 등이 흥행하면서 빠르게 여신규모도 늘렸다. 카카오뱅크의 총 여신은 2017년 말 4조6218억 원에서 지난해 말 20조3133억 원으로 4.4배 늘었다. 
 


특히 2017년부터 선보인 비상금대출은 대부분 50~300만 원 규모의 소액대출로 주로 생활자금으로 쓰이지만 지난해 동학개미운동으로 시작한 '빚투 대출' 수요도 급증하면서 대출 규모도 크게 증가했다. 

중금리 대출쪽에서도 지난 2019년 '사잇돌대출'을 취급한 이후 연평균 1조2000억 원 규모로 대출을 공급했고 올해는 지난해보다 중금리대출 비중을 늘릴 예정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뱅킹과 커머스를 합작한 26주적금, 기존에 없었던 모임통장, ATM수수료와 중도상환수수료 무료 정책과 같은 고객지향적인 상품을 출시하면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면서 "코로나 사태로 비대면 채널이 활성화된 시대적 배경도 반영된 결과"라고 밝혔다.

◆ 카카오뱅크 약진 이어지자 지방은행 핀테크업체 제휴·DT 강화로 맞불

지방은행들은 지역 위주의 한정된 영업망을 구축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공간 제약이 없는 인터넷전문은행들의 공습에 기존 고객층 이탈을 우려하는 상황이다. 

지방은행은 대형 시중은행에 비해 디지털 전환 속도도 상대적으로 느린 편이다. 신한은행(쏠), 하나은행(하나원큐), KB국민은행(스타뱅킹), 우리은행(won뱅킹)등 인터넷·모바일 뱅킹이 자리를 잡은 것과 달리 부산·경남은행(썸뱅크), 대구은행(아임뱅크) 등은 인지도나 활용성 차원에서 아직 기대에 미치지 못한 모습이다. 

이에 따라 지방은행들은 지난해부터 핀테크 업체들과 적극적으로 서비스 제휴를 맺으며 고객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지역 위주의 영업기반의 단점을 극복하면서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과 맞설 수 있는 파트너로 핀테크 업체들이 제격이기 때문이다. 
 

▲ 대구은행은 최근 금융플랫폼 ‘핀다’에 입점해 'IM직장인간편신용대출'과 'DGB쓰담쓰담간편대출'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 대구은행은 최근 금융플랫폼 ‘핀다’에 입점해 'IM직장인간편신용대출'과 'DGB쓰담쓰담간편대출'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일부 은행들은 핀테크 플랫폼으로 대출비교 서비스를 선보였다. 경남은행(행장 최홍영)과 전북은행은 토스·카카오페이·핀마트·핀다·뱅크샐러드에 입점하면서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부산은행(행장 안감찬)도 토스·카카오페이·핀다에 입점한 상태다. 

지방은행들은 디지털 혁신(DT) 작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모회사인 BNK금융지주(회장 김지완)는 올해 초 디지털금융 고도화와 연구개발(R&D) 역량 강화를 위해 ‘BNK디지털센터’를 서울 강남에 설립했다.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한 전문 연구조직으로 수도권 지역 디지털 전문가와의 교류 및 핀테크 기업과의 원활한 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전북은행은 신임 행장으로 '디지털 전문가'인 서한국 부행장을 선임했다. 서 행장은 지난해 디지털본부 재직 당시 챗봇 전문 솔루션 회사인 인라이플과 업무협약을 맺고 인공지능 기반 고객 응대 서비스 개발과 빅데이터 교류를 진행했고, 비대면·디지털 특화 카드인 '퍼스트 링크 온'과 금융 플랫폼 업체 및 광고 채널과 연계해 중·서민을 위한 비대면 전용 신상품 'JB 위풍당당 중금리 대출'을 선보인바 있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최근의 핀테크 업체 제휴 확대는 카카오뱅크를 특정하기보다는 지방은행들이 외연을 넓히기 위한 여러가지 수단 중 하나로 보면 된다"면서 "은행의 디지털 강화는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점과 영업망 한계 등을 극복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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