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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하면 서버 먹통되는데 10대 증권사 전산운용비 찔끔 늘어...KB증권은 되레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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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하면 서버 먹통되는데 10대 증권사 전산운용비 찔끔 늘어...KB증권은 되레 줄어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21.05.31 0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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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투자자들이 주식 시장에 대거 뛰어들면서 증권사들이 수수료와 이자수익으로 호실적을 거두고 있지만 고객편의를 위한 전산 투자 비용은 크게 늘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부터 대어급 기업공개(IPO)가 있을 때마다 전산 사고가 터져 소비자 불만이 급증하고 있음에도 전산운용비는 소폭 증가에 그쳤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수탁수수료 기준 10대 증권사의 전산운용비는 올해 1분기 902억 원으로 전년 동기 779억 원에 비해 15.7% 증가했다. 10개 증권사 가운데 KB증권을 제외한 9곳이 전산운용비를 늘리면서 전체 전산운용비도 늘었다.

하지만 판관비 대비 전산운용비 비중은 6.5%로 전년 동기 8.3% 대비 1.8%포인트 되레 떨어졌다.
 

판매관리비 항목에는 전산운용비를 비롯해 인건비, 광고비 등 업무 외적인 비용이 포함된다. 이중에서 인건비가 크게 늘어나면서 전체 판매관리비는 1조3958억 원으로 전년 대비 47.9% 증가한데 반해 전산운용비 항목은 소폭 증가에 그쳤다.

지난해부터 동학개미운동으로 수혜를 입은 증권사들이 인센티브 등을 통해 임직원 인건비를 늘렸지만 정작 HTS(홈트레이닝시스템)과 MTS(모바일트레이닝시스템) 유지 보수에는 인색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주식활동계좌수와 비교해도 전산운용비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주식활동계좌수는 2019년 2700만 여개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3000만 개를 돌파한 이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2020년 3월 말 3076만9014개였던 활동계좌수는 2021년 3월 4064만4576개로 32.1% 급증했으며, 4월 말 기준 4556만 개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증권사 가운데 전산운용비가 가장 많은 곳은 키움증권으로 189억 원에 달했다. 지난해 1분기 137억 원에서 38% 늘렸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원유 관련 상품 거래 중단 등을 포함해 1년 동안 9차례에 걸쳐 전산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리테일 부문 점유율이 높은 키움증권은 꾸준히 전산 투자 비용을 늘리고 있다.

이어 삼성증권이 전산운용비 188억 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1분기에도 174억 원으로 증권사 가운데 가장 많았으며 올해도 전년 대비 8.1% 늘리는 등 꾸준히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삼성증권은 판관비 대비 비중도 가장 높았다. 판관비 765억 원 대비 전산운용비 188억 원으로 비중은 24.6%에 달했다.

미래에셋증권이 145억 원으로 전년 대비 17.4% 증가했으며 NH투자증권이 78억 원으로 10.5% 증가했다.

전산운용비가 줄어든 곳은 KB증권이 유일했다. 다만 증권사마다 전산운용 방식이 다르며 이에 따른 회계 처리 방식 차이가 있어 운용비가 줄었다고 해서 투자에 소홀한 것은 아니라는 게 업체 입장이다.

KB증권 관계자는 “최근 전산 관련 프로세스를 원점에서 재정의하고 IT 시스템 전면 개편을 진행하고 있으며 특히 동시 접속자 수를 현재 22만 명에서 최소 100만 명까지 상향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카카오뱅크, LG에너지솔루션 등 대형 IPO를 앞두고 신규 고객용 제3 IDC(Internet Data Center) 증설에 약 44억 원, 주전산기 및 거래로그 저장시스템 등 관련 시스템에 195억 원 등이 추가로 투자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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