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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금융지주 실적 호조 예상... KB vs 신한 리딩뱅크 자리 놓고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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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금융지주 실적 호조 예상... KB vs 신한 리딩뱅크 자리 놓고 격돌
KB금융 유력 속 사모펀드 문제 턴 신한금융 맹추격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1.06.25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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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들의 실적 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리딩 금융지주 자리를 놓고 KB금융지주(회장 윤종규)와 신한금융지주(회장 조용병)의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 1분기에는 KB금융이 근소한 차이로 신한금융을 앞섰고 여전히 유리한 고지에 있지만 '사모펀드 충당금' 문제에서 벗어난 신한금융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주요 금융지주사들은 올 들어 국내외 경기의 빠른 회복세로 충당금 부담 감소나 환입 기대가 커졌고 금리상황도 개선돼 순이자마진(NIM)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돼 2분기에도 호실적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를 중심으로 비은행 계열사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도 실적 전망에 긍정적이다.  
 


◆ KB금융·신한금융 반기 순익 2조 돌파 무난.. 우리금융 전년 대비 2배 상승 기대

금융통계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4대 금융지주사의 지배주주기준 순이익은 전년 대비 36.2% 증가한 7조5222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올 들어 은행별로 저원가성예금이 급증하면서 조달금리 하락으로 이어져 순이자마진이 회복세에 접어들었고 충당금 추가 적립 이슈도 사라지면서 은행들의 수익성 회복이 가시화됐다. 하반기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지만 1분기 상승세가 2분기까지는 그대로 이어갈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예측하고 있다.

회사별로 보면 KB금융지주가 2조3840억 원으로 라이벌 신한금융지주(2조2519억 원)를 1321억 원 차이로 제치고 리딩 금융지주 자리를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뒤를 이어 하나금융지주(회장 김정태)가 1조6442억 원, 우리금융지주(회장 손태승)는 1조2421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컨센서스상으로 KB금융이 상반기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됐지만 KB금융과 신한금융의 대결은 사실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지난 1분기에는 KB금융의 승리로 끝났지만 당시 신한금융은 사모펀드 사태 관련 대손충당금을 532억 원이 일회성 비용으로 반영됐고 라임사태로 인한 평판 리스크가 남아있는 상황이었다. 

지난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도 신한금융 측이 사모펀드 사태로 인한 추가 충당금 적립은 더 이상 없다는 점을 공언했다는 점에서 2분기에 신한금융의 역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신한금융 측은 이번 달 단행하는 신한은행 희망퇴직과 관련 퇴직금 비용이 2분기 실적에 반영될 지 미지수이지만 이를 제외하면 일회성 손실이나 추가 충당금 적립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년 대비 실적 상승폭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우리금융지주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해 핵심 계열사인 우리은행이 코로나 팬데믹 직격탄을 맞아 지난해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30% 이상 급락했다. 특히 타 금융지주와 달리 증권, 보험사 등 비은행 계열사가 적어 은행의 수익 감소분을 만회하지 못했다. 

그러나 올 들어 우리은행이 실적 회복세에 접어들었고 우리카드, 우리캐피탈 등이 분전하면서 지주 순이익에서 비은행 계열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10% 후반대까지 회복했다.

게다가 올해 2분기에는 조선·해운업 충당금 환입과 최근 증자를 단행한 케이뱅크 할증 증자에 따른 지분법 이익 등 일회성 이익이 반영된다면 역대 최대 분기 순이익도 기대해볼만하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5% 내외의 대출성장률과 순이자마진 3bp 추가 상승에 따른 순이자이익 개선 외에도 비이자이익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고 조선·해운업체 충당금 환입 발생으로 대손비용도 상당히 낮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케이뱅크 할증 증자에 따른 지분법 이익이 2분기에 인식될 경우 실제 2분기 순이익은 7000억 원을 크게 상회할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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