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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부진에 코로나19 치료제 개발도 좌절...시험대 오른 허은철 GC녹십자 대표의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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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부진에 코로나19 치료제 개발도 좌절...시험대 오른 허은철 GC녹십자 대표의 리더십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1.08.09 07:1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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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녹십자가 지난 상반기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부진에 코로나19 치료제 등 신약개발에 실패하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C녹십자는 올 상반기 매출 6698억 원, 영업이익 161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매출은 0.3% 증가하는 데 그치며 제자리걸음 했고, 영업이익은 25.8%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2.4%로 상위 제약사들 가운데 가장 낮다. 전년 3.2%에서 더 낮아졌다. 한미약품(대표 우종수·권세창)은 영업이익률이 10%에 육박하고 대웅제약(대표 전승호)과 보령제약(대표 안재현)도 7%대로 높다.

게다가 녹십자는 매출 1조 클럽 제약사들 중에서 유일하게 상반기 실적이 증권가 전망치에 도달하지 못했다. 당초 영업이익 전망치는 330억 원 안팎이었으나 절반 수준에 그쳤다.

GC녹십자 관계자는 “광고선전비, 운임비 등 비용이 늘었고 2분기 일시적 요인으로 하반기부터는 정상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 극복을 위해 야심차게 나섰던 치료제 개발이 실패한 것도 아픈 부분이다.  

종근당(대표 김영주), 대웅제약 등 제약사들이 현재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어 더욱 대조된다. 종근당은 올해 4월 CKD-314(나파모스타트) 3상에 진입했으며 대웅제약은 복약 편의성을 높인 경구용 치료제 코비블록(카모스타트) 2b상을 최근 완료했다.

GC녹십자 허은철 대표
GC녹십자 허은철 대표

특히 GC녹십자는 제약 업계에서 가장 먼저 혈장치료제 2A상에 진입했지만 지난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조건부 허가를 얻지 못했다. 정부로부터 받은 58억 원의 지원금을 받은 녹십자는 현재 치료제 개발을 사실상 포기했다. 유효성과 안전성 입증을 모두 실패했다.

이 과정에서 녹십자는 ‘지코비딕’ 개발 과정에서 미래 청사진만 늘여 놓은 채 아무런 정보공개도 하지 않아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치료제 기대감에 주가가 수직상승한 상황에서 성과를 내지 못해 투자자 피해를 초래했다는 비판도 받는다. 녹십자 주가는 20만 원 초반대에서 지난해 하반기 상승 곡선을 그리기 시작해서 지난 3월 50만 원을 넘어서며 고점을 찍었다. 이후 완만한 내리막세로 33만원(6일 종가 기준) 대로 떨어졌다.

허은철 대표가 올 초 신년사를 통해 “팬데믹의 한복판을 통과하고 있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힘이 되고, 믿을 수 있으며 없어서는 안 될 꼭 필요한 회사가 되길 바란다”고 밝힌 포부가 무색해지는 장면이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치료효과를 확증할 수 있는 임상 결과를 추가 제출하라는 식약처 심사 의견을 수용하고 품목허가를 자진 취하했다”며 “국립감염병연구소의 지코비딕에 대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유효성 연구를 지원 협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을 위해 논의 중이란 이야기도 지난해부터 줄곧 나오고 있지만 아직까지 실현되지는 않고 있다. 올 하반기에도 녹십자의 백신 위탁생산 수주는 지연될 것으로 보는 시각도 나온다.

KTB투자증권 이혜린 연구원은 “코로나19 백신 유통은 수익성이 크지 않은 사업이고, 위탁생산은 예상과 달리 하반기 실적에 반영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GC녹십자 목표주가를 기존 59만 원에서 46만 원으로 크게 낮췄다.

허 대표가 업계 최초로 북미 현지 혈액제제 시장 진출을 위해 설립한 캐나다 법인과 미국 바이오 공장도 결국 지난해 말 매각됐다.

2017년 준공 후 제대로 된 실적을 내지 못했고 지난해까지 2년 동안 약 730억 원의 적자를 냈다. 국내 전문가들이 해외로 나가 기술 전수에 나섰지만 여의치 않았고 코로나19 장기화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정리수순을 밟았다.

녹십자가 사업다각화를 위해 2019년 도입한 분유 ‘노발락’에선 이물질이 발견돼 지난 7월 식약처로부터 시정명령 처분을 받기도 했다. 인터넷상에서는 노발락에서 이물질이 나온다는 불만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일각에서는 오너 3세 경영자인 허 대표가 GC녹십자 내부에 아직까지 자신의 색깔을 제대로 입히지 못했다는 시각도 있다.

1972년생으로 올해 50세인 허 대표는 비교적 젊은 경영자로 꼽힌다. 서울대학교 생물화학공학대학원에서 석사를 마친 후 미국으로 건너가 약 5년 동안 코넬대에서 식품공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업계 관계자는 “개방적이고 수평적 스타일은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다를 수 있는데 경영자 세대교체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직원들 사이에서 불만 목소리가 수그러들지 않는 것은 아직까지 조직 내부에 허 대표 색깔이 제대로 채색되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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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언증 2021-11-07 20:38:41
사기꾼아 뭐 별거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