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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투’ 열풍에 증권사 신용융자 이자수익 폭증...삼성‧미래에셋‧NH증권 등 2~3배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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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투’ 열풍에 증권사 신용융자 이자수익 폭증...삼성‧미래에셋‧NH증권 등 2~3배 늘어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21.09.03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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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불어 닥친 ‘빚투’ 열풍으로 올해 상반기 증권사들의 신용거래융자 이자수익이 큰폭으로 늘어났다.

특히 지난달 한국은행이 금리를 0.75%로 올리면서 증권사들도 하반기 이자율 인상을 고려하고 있는 만큼 이자수익 역시 더욱 늘어난 것으로 전망된다.

신용거래융자는 고객이 증권사에 주식매수 자금을 빌려 투자하는 것을 의미한다. 

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자기자본 기준 20대 증권사의 올해 상반기 신용거래융자 수익은 8315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3550억 원에 비해 134.2% 폭증했다. 

20대 증권사 가운데 신용거래융자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 이미 1000억 원을 넘어섰다.

삼성증권은 올해 상반기 1336억 원으로 20대 증권사 가운데 가장 많은 신용거래융자 수익을 올렸다. 지난해 상반기 456억 원 대비 192.8% 급증했다. 미래에셋증권도 1319억 원으로 141.5% 늘었으며 NH투자증권은 1065억 원으로 156.5% 증가했다.

키움증권은 915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682억 원 보다 34.1% 증가했다. 한국투자증권(874억 원), KB증권(717억 원)도 지난해 상반기보다 3배 가까이 수익이 늘어났다.

신한금융투자(423억 원), 유안타증권(354억 원), 하나금융투자(267억 원)도 지난해보다 100% 이상 증가했다. 대신증권(210억 원)과 이베스트투자증권(207억 원), 유진투자증권(141억 원), 하이투자증권(107억 원)의 지난해 수익은 100억 원에 미치지 못했으나 올해는 모두 넘어섰다.

메리츠증권과 DB금융투자, 한화투자증권, 교보증권, IBK투자증권, 현대차증권의 신용거래융자 수익은 100억 원 이하지만 전년에 비해서는 최대 3배까지 늘었다.

특히 증권사들이 하반기 신용거래융자 금리 인상을 검토 중이라 투자자들의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신용거래융자의 금리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기업어음(CP) 금리 등 시장금리를 기본금리로 하고, 여기에 각 회사별 가산금리를 더하는 방식으로 정해진다.

지난 8월26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에서 0.75%로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했으며 이에 따라 시장금리도 영향을 받고 있어 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오른다고 해서 즉시 신용거래융자 금리에 반영되는 것이 아니라 가산금리를 조정해 금리 인상폭이 부담되지 않도록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11월에 기준금리가 한 번 더 인상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신용거래융자 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 역시 “기준금리가 오른 만큼 금리 인상을 검토 중인 것은 맞다”며 “만약 9월 신용융자 금리 산정 때 금리가 오르면 다음달부터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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