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자동차공업협회 집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유럽에서 월간 시장 점유율이 처음으로 10.1%(현대자동차 5.3%, 기아 4.8%)를 돌파했다. 판매량은 7만3060대다. .
반도체 공급 부족 여파가 장기화하면서 유럽 역시 지난달 판매실적이 18.1%나 줄었는데 현대차그룹은 0.2% 감소에 그쳤다. 판매량이 줄었음에도 다른 브랜드 감소 폭이 더 커 점유율이 오른 것이다.
올 3월부터 점유율도 꾸준히 상승 추세다. 3월부터 7.1%→7.5%(4월)→8.1%(5월)→8.2%(6월)→9.8%(7월)를 기록하고 8월에 드디어 10% 고지까지 넘었다. 누적 점유율은 8.1%로 위에는 폭스바겐그룹(26.2%), 스텔란티스(21.3%), 르노 그룹(8.7%) 세 곳뿐이다. 이미 BMW나 토요타는 넘어섰다.
누적 판매량 역시 66만2894대로 전년 대비 28.3% 증가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규모가 점차 커지면서 유럽 내 입지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유럽은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데 현대차그룹은 지난해까지 코나, 아이오닉, 기아 쏘울, 니로 등을 선보이다가 올해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를 선보이면서 상반기 전기차 판매량이 94.6%(5만5875대)나 뛰었다.
아이오닉5는 긴 주행거리(유럽 기준 1회 충전 시 481km)와 넉넉한 실내공간(유일한 3000mm)이 장점으로 꼽힌다. 지난 12일에는 독일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자이퉁'이 선정한 최고의 콤팩트 크로스오버 전기차에 선정되기도 했다.
여기에 다른 현대차와 기아 차량의 가격과 디자인, 최근에는 주행감에 대한 호평도 꾸준히 공개되고 있다. 현대차가 유럽 축구 명문구단 첼시(영국),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AS로마(이탈리아), 헤르타BSC(독일) 등과의 후원을 연장하며 마케팅을 이어간 효과도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현대차그룹은 유럽 진출 후 연간 점유율 8%를 아직 넘은 적이 없는데 올해는 도전해 볼 만하다. 연내 유럽에서 기아 ‘EV6’,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 두 전기차 출시를 앞두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주요 신차들의 성공적인 글로벌 판매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