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랩어카운트 계좌 200만 돌파...한투·메리츠·하나·삼성증권 등 컨셉 차별화 전략 주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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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랩어카운트 계좌 200만 돌파...한투·메리츠·하나·삼성증권 등 컨셉 차별화 전략 주효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21.10.20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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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랩어카운트(Wrap account·일임형 종합자산관리계좌)가 인기를 끌면서 200만 계좌를 넘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금융소비자보호법으로 인해 상품 가입이 복잡해진데 반해 랩어카운트는 한번만 계약을 맺으면 된다는 장점이 있을 뿐 아니라 주가 변동성이 확산되면서 직접투자 경계심이 높아진 투자자들이 간접투자에 눈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증권사 랩어카운트 전체 계약건수는 203만3562건으로 지난해 말 195만6302건에 비해 3.9% 증가했다. 2003년 일임형 랩어카운트 판매가 시작된 이후 전체 계약건수 200만 건을 넘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계약 고객 수는 184만2861명으로 지난해 말 보다 4.7% 증가했으며, 증권사가 관리하는 계약자산은 1조5097억 원으로 14% 증가했다. 계약 고객과 계약 자산 모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랩어카운트는 투자일임 계약을 맺고 투자성향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고객예탁자산을 운용 및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증권사의 종합자산관리 계좌다. 주식뿐 아니라 펀드, 상장지수펀드(ETF), 주가연계증권(ELS), 채권, 해외 투자, 부동산 리츠까지 다양한 투자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사모펀드 불완전판매에 대한 불안감이 높은 상황에서 주식 시장마저 출렁거리자 직접 투자에 부담을 느낀 투자자들이 랩어카운트로 몰리고 있다.

증권사 역시 랩어카운트 진입장벽을 낮추고 포트폴리오를 다양화 하면서 가입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최소 10만 원부터 가입할 수 있는 ‘메리츠펀드마스터Wrap’을 지난해 출시했다. 그동안은 최소 5000만 원 이상 목돈을 계좌에 넣어야 했었지만 10만 원만 있어도 계약이 가능해 가입 문턱을 크게 낮췄다. 

한국투자증권은 ‘한국투자마이스터패밀리오피스랩’과 ‘한국투자금현물적립식랩’으로 나눠 맞춤형 상품을 내놨다. ‘한국투자마이스터패밀리오피스랩’은 최소 가입 금액 10억 원으로 고액 자산가를 위한 상품이며, ‘한국투자금현물적립식랩’은 소액투자자를 위한 상품으로 10만 원부터 가입이 가능하다.

투자 콘셉트도 다양해졌다. 하나금융투자는 증여서비스와 랩을 결합시켜 지속가능한 세계 기업에 장기 투자해 가족에게 물려줄 수 있는 ‘증여랩’을 선보였다.

증여랩은 미국 대표 경제지 ‘포춘’에서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가운데 펀더멘털과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한다는 콘셉트다.

10월에는 새롭게 다가오는 뉴노멀 시대의 맞춤형 투자상품인 ‘힙합랩’과 ‘모으기랩’을 출시했다.

삼성증권은 모든 금융상품을 한번에 관리할 수 있는 ‘올인원 랩’을 출시했다. 일임 계약을 한번 맺으면 시장 상황이 바뀌더라도 포트폴리오 조정이 가능해 시의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다. 지난 4월 출시 이후 10월까지 3000억 원이 넘는 판매고를 올렸다.

유안타증권은 대만주식에 투자하는 ‘We Know 대만탑티어주식랩’, 한화투자증권은 한 개 종목만 운영하는 ‘한화 델타랩’ 등을 내놨다.

증권사 관계자는 “주식 시장이 흔들리면서 직접 투자에 부담을 느끼는 투자자들이 분산투자 차원에서 랩어카운트 상품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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