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닉 시뇨라 대표는 부임 이후 각종 악재에 시달리며 판매량이 급락하는 시련을 겪었다. 2019년 수출 10만 대를 책임지던 닛산 로그 위탁생산 계약이 종료됐고 2020년 노조와의 임금 및 단체협상이 해를 넘기는 장기화로 이어지기도 했다. 이 여파로 생산 차질문제까지 발생해 지난해 8년 만의 영업손실(796억 원)을 냈다. 그 여파로 지난 2월 모든 정규직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서바이벌 플랜'을 실행하기도 했다.
판매량도 하향곡선을 그렸다. 2018년 22만7577대→2019년 17만7450대→2020년 11만6166대로 절반 가까이 하락했다.
또 르노삼성은 자동차 조사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매년 7월 10만 명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연례 자동차 기획조사’에서 도미닉 시뇨라 대표 부임 후 한 번도 AS 만족도 1위(국산차 부문)를 놓치지 않았다.
판매량도 최근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3분기까지 판매량을 보면 올해(9만552대)와 지난해(9만1544대)가 큰 차이가 없지만 3분기만 놓고 보면 올해(3만4626대)와 지난해(2만3879대) 차이는 1만 대 이상 벌어진다. 올해 신차 출시가 없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선방하고 있는 셈이다.
소형 SUV 'XM3‘ 수출이 6월부터 유럽 28개국으로 확대되면서 호응을 얻은 덕이다. 르노그룹 본사를 설득해 XM3 생산을 부산 공장에서 하도록 한 것도 도미닉 시뇨라 대표가 발로 뛴 덕이다. 현재 러시아를 제외한 유럽 수출물량은 전부 부산공장에서 생산한다.
XM3는 수출로만 누적 3만7781대가 판매됐는데 9월(9069대) 판매 흐름이 4분기에도 이어진다면 과거 로그 수출분의 60% 가까이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장기화하고 있는 반도체 수급난은 복병이다. 르노삼성에 따르면 르노그룹 본사에서 르노삼성에 핵심 부품들을 우선 지원하고 있어 현재로선 생산에 큰 차질은 없는 상황이다. 다만 재고가 넉넉하지는 않은 상황이라 유럽 수출 호조가 이어질 경우 문제가 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본사에서 우선적으로 반도체 수급에 힘을 실어줘 현재 큰 지연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경영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 말했다.
도미닉 시뇨라 대표이사는 1991년 르노그룹에 입사한 후 2006년 르노크레딧인터내셔널코리아 대표이사, 2012년 르노크레딧인터내셔널브라질 대표이사, 2016년 르노크레딧인터내셔널 뱅크앤서비스 부사장을 역임한 뒤 2017년 11월부터 르노삼성자동차를 이끌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