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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캐피탈 실적 개선에 DGB금융·JB금융·BNK금융 등 지방금융지주 3사, 비은행 수익비중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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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캐피탈 실적 개선에 DGB금융·JB금융·BNK금융 등 지방금융지주 3사, 비은행 수익비중 급증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1.11.01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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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금융지주 뿐만 아니라 DGB금융과 JB금융, BNK금융 등 지방금융지주사 역시 비은행 계열사들의 수익 비중이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금융지주는 과거 지역금융 중심의 사업구조를 가지고 있어 은행 쏠림 현상이 강했지만 연이은 비은행 계열사 인수·합병(M&A)에 성공하고 코로나 팬데믹 이후 캐피탈과 증권사 실적이 급등하면서 비은행 수익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비은행 수익이 크게 늘자 금융지주 차원에서도 적극적으로 증자에 나서면서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서는 중이다. 

◆ DGB금융·JB금융 비은행에서 수익 40% 발생.. 투뱅크 BNK금융도 30% 남짓

올해 3분기까지 지방금융지주 3사는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하며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대출 증가와 지역경기 회복으로 은행의 수익성과 건전성이 회복된 것이 가장 큰 이유이지만 비은행 계열사들의 수익성이 크게 향상된 것도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누적된 증시 호황으로 수혜를 입은 증권사와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조달금리에서 이득을 본 캐피탈을 보유한 경우가 대표적이다.
 


DGB금융지주(회장 김태오)는 올해 3분기 말 누적 기준 비은행 계열사 순이익이 전년 대비 48.2% 증가한 2076억 원을 기록했고 지주 실적에서 비은행 계열사가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40.8%에서 42.1%로 1.3%포인트 상승했다. 

하이투자증권(대표 김경규)이 전체 비은행 순이익의 62.7%인 1301억 원을 기록하며 효자 노릇을 했고 DGB캐피탈도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이 전년 대비 117.3% 증가한 615억 원으로 힘을 보탰다.

JB금융지주(회장 김기홍)는 증권·보험 등 핵심 비은행 계열사는 없지만 JB우리캐피탈(대표 박춘원)이 은행을 능가하는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 3분기까지 JB우리캐피탈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66.3% 증가한 1422억 원으로 전북은행(1195억 원)보다 227억 원 더 많았지만 전체 비은행 계열사에서 차지하는 순이익 비중도 87.9%에 달했다. 
 


강력한 투뱅크(부산은행, 경남은행)을 보유한 BNK금융지주(회장 김지완) 역시 올 들어 비은행 계열사 수익성이 크게 향상되며 비은행 수익 비중도 지속 상승하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비은행 계열사 누적 순이익은 전년 대비 98.6% 증가한 2375억 원으로 2배 가까운 성장을 달성했다. 

BNK캐피탈(대표 이두호)이 누적 순이익이 1108억 원으로 전체 비은행 순이익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고 BNK투자증권(대표 김병영)도 기업금융 및 주선수수료 수익 증가로 전년 대비 순이익이 약 2.7배 급증하는 등 돋보이는 실적을 달성했다. 전체 지주 실적에서 비은행 계열사 비중도 같은 기간 22.8%에서 28.5%로 5.7%포인트 상승했다.

◆ BNK금융·DGB금융 몸집 키워... JB금융 '내부등급법' 승인되면 인수 노릴까?

지방금융지주 3사의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는 기존 계열사에 대한 적극적인 자본확충과 M&A로 인한 결과다. BNK금융과 DGB금융이 대표적으로 두 회사는 증권, 캐피탈, 자산운용 등 주요 계열사에 대한 인수합병과 증자를 통해 몸집을 키우고 있다. 

BNK금융은 자본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김지완 회장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증권과 자산운용 등 자본시장 관련 계열사에 대한 집중 투자가 이어졌다. 

BNK투자증권은 3차례에 걸쳐 총 6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해 자기자본 1조 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도 BNK투자증권과 BNK자산운용, BNK벤처투자에 대한 증자를 진행했고 지난 7월 내부등급법 승인 직후 BNK캐피탈과 BNK저축은행에 대해서도 수 년만에 증자를 단행했다. 

DGB금융은 지난 2018년 인수한 하이투자증권이 복덩어리다. 투자금융에 강한 하이투자증권을 인수한 이후 DGB금융은 대구은행(행장 임성훈)과의 복합점포를 연이어 출시하고 계열사 시너지 방안을 마련하는 CIB 협의체를 출범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지주 차원에서도 지난해 초 2175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면서 실탄을 지원했다.

JB금융의 경우 JB우리캐피탈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비은행 실적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향후 금리 상승에 따른 실적 하락이 우려되고 있다. 은행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증권사 인수 여부에 대해 지속 관심을 받고 있지만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는 상황이다. 
 

▲ 올해 3분기 말 JB금융지주 보통주자본비율은 10.48%로 은행지주사 중에서 가장 낮다. 다만 연말께 내부등급법 승인을 받으면 보통주자본비율이 약 100bp 가량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올해 3분기 말 JB금융지주 보통주자본비율은 10.48%로 은행지주사 중에서 가장 낮다. 다만 연말께 내부등급법 승인을 받으면 보통주자본비율이 약 100bp 가량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JB금융이 현재 금융당국으로부터 내부등급법 심사 중이고 승인시 자본 활용에 여유가 생긴다는 점에서 내부등급법 승인 여부가 향후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의 첫 단추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부적으로는 자본시장 플랫폼 인수를 주요 중장기 핵심과제로 꼽고 시장 매물을 살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6일 열린 3분기 IR에서도 김기홍 지주 회장은 증권사 인수에 대한 언급은 별도로 없었지만 "내부등급법 승인이 되면 그룹 보통주자본비율 관리에 상당한 여유가 생길 것으로 보고 경영진 입장에서는 주주환원정책과 사업다각화에 필요한 여건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내부등급법 도입이 완료되면 CET1(보통주자본비율)이 100bp 이상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어 대출 성장 및 투자여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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