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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꿩먹고 알먹는' 금융사간 지분투자...시세차익에 시너지 효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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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꿩먹고 알먹는' 금융사간 지분투자...시세차익에 시너지 효과까지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1.11.22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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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금융회사들이 타 금융회사에 대한 지분 투자를 활발히 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경영참여와 같은 적극적인 유형보다는 지분 평가이익을 노리는 사례가 대부분이다. 사업포트폴리오 확장을 목적으로 시너지를 내기 위한 지분 매입에 나서는 경우도 있다. 

◆ 카카오뱅크 이어 우리금융 지분 확대나선 한투지주

최근 가장 활발한 곳은 한국투자금융지주다. 한투지주는 카카오뱅크 설립 당시 최대주주로 참여했고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이 현재 우리금융지주 지분 3.8%를 보유한 과점주주다. 

한투지주는 최근 한국투자증권이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금융지주 잔여지분 매각 입찰에도 참여하며 주목받고 있다. 이미 한국투자증권이 과점주주로 있는 상황에서 추가 지분 매입에 나선 셈이다. 
 

▲ 우리은행과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12월 차별화된 금융서비스 제공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과점주주사 차원 마케팅 협력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간 차원이었다.
▲ 우리은행과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12월 차별화된 금융서비스 제공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과점주주사 차원 마케팅 협력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간 차원이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016년 과점주주로 우리금융지주와 인연을 맺은 뒤 우리금융지주 자회사인 우리은행과 IB사업 중심으로 사업 협력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18년 우리은행과 한국투자증권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춘천에너지 리파이낸싱을 위한 금융주관사 입찰 참여, 공동 금융주선사로 PF 자금조달에 나선 것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말에는 차별화된 금융서비스 제공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올해부터 분기마다 합동 투자세미나도 개최하는 등 자산관리 분야로 접점을 넓히고 있다. 

특히 이번 예보 잔여지분 매각 입찰에서 한국투자증권이 4% 이상 지분을 가져간다면 사외이사 추천권이 추가로 부여돼 우리금융지주에 대한 영향력은 더 커질 수 있다. 이 때문에 경영참여 목적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한투지주가 오너 회사라는 점에서 직접적인 경영참여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과거 한투지주가 카카오뱅크 최대주주였을 당시에도 한투지주는 유상증자 등 실탄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섰지만 카카오뱅크의 사업영역이나 경영권에 간섭하지 않았다.   

오히려 한국투자증권은 자회사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보유한 카카오뱅크 지분 덕분에 올해 카카오뱅크 상장에 따른 지분법 이익도 챙기며 3분기 만에 당기순이익 1조 원을 돌파했다. 
 
◆ 인터넷은행에 지분 투자한 금융회사들... 투자수익·시너지 기대

금융회사들의 타 금융회사에 대한 지분투자는 인터넷전문은행에서도 활발하다. 현재 인터넷은행 3개사 모두 최대주주를 제외하고도 다수의 주주들이 모인 형태다.

카카오뱅크는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카카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KB국민은행 외에도 넷마블, 텐센트, 우정사업본부, 예스24 등 다양한 주주들이 존재하고 케이뱅크는 대주주 BC카드 외에 NH투자증권, 우리은행, 한화생명 등도 지분을 가지고 있다.

지난 10월 출범한 토스뱅크 역시 대주주 비바리퍼블리카 뿐만 아니라 하나은행, 한화투자증권, 중소기업중앙회, 이랜드월드가 각각 10% 지분을 가지고 있다. 

상당수는 상장 이후 지분평가 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8월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카카오뱅크의 경우 주요 주주들은 지분평가이익으로 상당한 수익을 거뒀고 의무보유 물량이 해제된 일부 주주들은 지분 일부를 매도하며 차익을 실현했다. 넷마블이 보유 지분 절반을 매도한 것이 대표적이다.

올해 연간 흑자가 예상되는 케이뱅크 역시 주요 주주들이 투자 지분에 대한 평가이익을 기대하고 있고 향후 기업공개(IPO) 가능성을 감안하면 이익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 케이뱅크는 지난 7월 말 최대주주인 BC카드와 협업해 인터넷전문은행 최초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를 선보였다.
▲ 케이뱅크는 지난 7월 말 최대주주인 BC카드와 협업해 인터넷전문은행 최초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를 선보였다.

과점 주주들 중에서 동일업권인 금융회사들은 사업적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다. 

케이뱅크의 경우 과점주주인 NH투자증권과의 협업을 통해 연말까지 자사 앱을 통해 NH투자증권 신규 해외주식 계좌를 개설하면 최대 30주 비상장 주식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최대주주인 BC카드와는 지난 8월 인터넷전문은행 최초로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를 선보이기도 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자사 비대면 채널 '뱅키스'가 카카오뱅크 제휴 1년 반만에 연계 계좌가 300만 좌에 달했고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해외주식서비스인 '미니스탁'을 카카오뱅크 앱에 탑재시켰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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