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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나브 끌고 LBA 밀고" 보령제약 연매출 6000억 정조준…카나브 패밀리 2년 연속 매출 1000억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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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나브 끌고 LBA 밀고" 보령제약 연매출 6000억 정조준…카나브 패밀리 2년 연속 매출 1000억 기대
  • 김경애 기자 seok@csnews.co.kr
  • 승인 2021.11.29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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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제약(대표 장두현)이 연매출 6000억 원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자체 개발한 고혈압 신약 카나브 패밀리의 고공 성장에 LBA(오리지널 의약품 인수) 전략이 더해지면서 실적 상승세는 더욱 가파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카나브 패밀리는 올 3분기를 기점으로 매출이 800억 원을 넘어서면서 2년 연속 연매출 1000억 원을 돌파할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보령제약의 올해 예상 연간 매출은 연결 기준으로 지난해에 비해 7% 늘어난 6010억 원, 영업이익은 26.3% 늘어난 505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됐다.

실적 견인차는 주력 품목인 카나브 패밀리의 매출 성장이다.

카나브 패밀리는 2011년 3월 발매한 ARB(안지오텐신II 수용체 차단제) 계열의 국내 최초 고혈압 신약 카나브(성분: 피마사르탄)와 이를 바탕으로 개발한 듀카브(성분: 카나브·암로디핀), 투베로(성분: 카나브·로수바스타틴), 듀카로(성분: 듀카브·로수바스타틴), 아카브(성분: 카나브·아토르바스타틴) 등 복합제 4종을 일컫는다.

여기에 동화약품이 판매하는 라코르(성분: 카나브·이뇨제)를 더할 수 있다. 
 

카나브 패밀리는 지난해 라코르를 포함해 전년 대비 21% 성장한 1039억 원(유비스트 기준)의 원외처방 실적을 올렸다. 올해는 라코르를 제외하고도 1000억 원을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령제약이 판매하는 카나브 패밀리 5종의 3분기 누적 매출은 832억 원(내부 기준)으로, 전년동기 대비 24.9% 성장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약 2.3%포인트 상승한 18%로 늘었다.

한화투자증권 김형수 애널리스트는 지난 19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카나브 패밀리의 올해 연간 매출을 지난해보다 23.6% 늘어난 1123억 원(내부 기준)으로 예상했다. 그는 "보령제약은 자체개발 신약 카나브 패밀리를 중심으로 트루리시티, 젬자, 뉴라펙 등 다국적 제약사로부터 도입한 대형 품목 마케팅을 강화해 수익성을 증대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카나브 패밀리의 연간 매출은 최근 4년간 매년 20% 이상 성장해왔다. 카나브 패밀리 매출 비중이 늘면서 보령제약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도 플러스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보령제약은 간판 품목인 카나브 패밀리에 대한 근거중심 마케팅을 지속 펼치는 한편 일곱 번째 카나브 패밀리라 할 수 있는 3제 복합제 '듀카브플러스(듀카브·이뇨제)' 3상을 완료하고 상표 출원까지 마무리한 후 지난 달 초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듀카브플러스는 내년 정식 발매를 앞두고 있는데 카나브의 물질특허 만료(2023년 2월)를 1년여 앞둔 시점에서 카나브 패밀리의 구원투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카나브 패밀리
▲카나브 패밀리
LBA(Legacy Brands Acquisition, 오리지널 의약품 인수) 전략과 함께 글로벌 제약사로부터 도입한 대형 항암제 품목들도 보령제약 실적 성장을 이끄는 주요 요소 중 하나다. LBA는 특허 만료 이후에도 높은 브랜드 로열티에 기반해 일정 수준의 매출과 시장 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는 오리지널 의약품을 인수하는 전략이다.

보령제약은 올해 8월 장두현(46) 경영총괄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고 단독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임원 인사를 발표했다. 카나브 패밀리 수출 매출 확대와 LBA 전략을 주도적으로 이끌 적임자라고 판단한 데 따른 인사로 풀이된다.

현재 보령제약은 LBA 전략의 일환으로 일라이릴리의 오리지널 의약품인 항암제 젬자(성분: 젬시타빈)와 조현병 치료제 자이프렉사(성분: 올란자핀)를 인수해 국내 판권과 허가권을 보유 중이다. 이 외 오리지널 의약품 1~2개를 추가 인수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5월 국내 권리를 인수한 젬자의 올 3분기 누적 매출은 104억 원으로 보령제약 전체 매출의 2.25%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달 26일 인수한 자이프렉사는 1996년 출시된 이래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처방된 조현병 치료제로, 아이큐비아 기준 지난해 국내 올란자핀 시장에서 약 140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처방액 1위(시장 점유율 약 50%)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자이프렉사 인수는 보령제약의 중추신경계(CNS, Central Nervous System) 치료제 사업을 더욱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회사는 현재 정신억제제 부스파와 중추흥분제 푸로작, ADHD(과잉행동장애) 치료제 스트라테라 등을 보유 중이다.

오는 2025년까지 CNS 부문 연매출 500억 원을 목표로 국내 제약사 매출 1위인 항암제 분야(젬자, 제넥솔, 젤로다, 메게이스 등)와 함께 특화된 경쟁력을 갖춘 사업 분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보령제약 장두현 대표는 "자이프렉사 인수는 CNS 치료제 사업의 새로운 도약의 계기가 됐다. 보령제약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제품을 지속 인수하기 위해 국내외에서 임상 가치를 인정받으며 치료제 시장을 리딩하는 다수 제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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