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을 구입한지 1년도 안된 새 차에서 핸들 떨림, 계기판 소음 등의 문제가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계속 수리해도 고쳐지지 않아 소비자들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그러나 원인 규명이 되지 않고 또 주행 안전과 직결된 중대결함이 아닌 경우 수리 외에는 보상 받기도 어려워 소비자들은 이래저래 곤욕을 치르고 있다.

소비자 김 모(36·울산시 남구 무거동) 씨는 작년 1월 등록한 GM대우 레조차량을 운전하고 있다.

3만km 정도 주행했을 즈음부터 고속주행을 하면 핸들 떨림 현상이 나타났다. 수리를 받으러가니 앞쪽 디스크 불량이라고 해서 교환을 해주었다.

그리고 얼마 후 다시 제동 때 핸들 떨림 현상이 발생했다. 업무용으로 사용하는 차량이라 수리를 못들어가고 보증기간이 거의 끝날 무렵 여름 휴가를 내 정비사업소를 찾았다.

또 디스크 문제라며 교환받았다. 라이닝은 소모품이라고 해서 부품값을 지불했다. 

2~3개월 지나자 다시 핸들 떨림 현상이 일어났다. 다시 사업소를 방문했다. 이번에도 디스크 문제라며 교체비용을 요구했다.

사업소에서 싸워봐야 안될 것 같아 디스크 수리비용 10만원 가량을 계산했다. 마지막으로 수리한 기사는 “마스터실린더쪽에 이상이 있을 수도 있다”며 “진단 후 수리를 할 경우 20만원 정도 들어간다”고 말했다.

김 씨는 “화가 나는 건 보증기간이 남아있을 때 지금처럼 정확한 진단을 통해서 원인을 찾아 수리를 해주어야지 보증기간 다 지나서 수리비 발생하는 시점에 이게 문제다 저게 문제다 하는지 이해가 안된다”며 “이건 정말 소비자를 봉으로 아는 처사”라고 본보에 제보했다.

소비자 박 모 씨는 지난 10월 16일 쌍용차 ‘렉스턴2’를 구입한 뒤 계기판에서 ‘따다다닥’ 하는 소음이 발생했다.

차를 받자마자 이런 일이 생겨 영업소 직원에게 이야기해 경기도 화성 서비스센터에서 수리했다.

그러나 2~3일 지난 후에도 계속 소음이 발생해 영업소 직원이 차를 수원 서비스센터로 끌고가 수리한 뒤 다음날 가져왔다.

어이없게도 같은 문제가 또 나타났다. 이번엔 박 씨가 휴가를 내고 수원 서비스센터로 가져갔다. 한 달만에 모두 4번의 수리를 받았다.

수원 서비스센터와 영업소 직원으로부터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렉스턴2 2륜구동은 4륜구동과는 달리 눌러주는 힘이 달라(?) 소음이 발생하는 데, 완전한 수리는 불가능하다는 내용이었다.

그래서 본사 고객센터(CS)로 전화했다. CS팀 대리는 “절대 그런 일은 없다”며 환불이나 교환은 불가능하다고 대답했다. 

그 와중에 또 다시 소음 문제가 발생했다. 본사 직원에게 항의하니 그 직원이 경기도 화성 병점까지 찾아와 본사가 있는 서울 구로로 차를 가지고 갔다. 본사 직원은 “6개월 내 같은 문제가 발생하면 책임지겠다”며 엔진오일 교환권 2장과 타이어교환권을 건네주었다. 

그런데 지난 14일 정말 환장할 일이 생겼다. 같은 문제가 재발한 것이다. 차량 구입후 2달이 조금 넘는 동안 5번 문제 발생, 5번 수리를 받은 셈이다.

박 씨는 “차를 현재 2400km 탔는데 절반 가량은 영업소·정비소·본사 직원이 사용했다”며 “본사까지 가서도 못고치는 차를 계속 타야 하는 것이냐. 소비자가 봉이냐. 하도 스트레스를 받아 중고차로 팔아달라고 부탁까지 했었다”고 한국소비자원에 억울함을 호소했다.

구자경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