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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차 열쇠 받았는데 계기판 보니 65km?...신차 주행거리 얼마까지가 정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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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차 열쇠 받았는데 계기판 보니 65km?...신차 주행거리 얼마까지가 정상일까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22.01.13 0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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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사는 김 모(남)씨는 최근 인기 있는 A사 차량 구입을 1년 넘게 고민하다 구입했다. 출고 지연 문제를 여러 번 겪은 후 받게 된 차량이라 설렘도 컸던 김 씨는 하필 바쁜 업무로 인해 직접 검수를 하지 못해 딜러에게 신차 검수 전문가와 함께 차량에 문제가 없다면 썬팅 작업을 진행해줄 것을 요청했다. 

딜러에게 문제가 없다는 진단을 받은 김 씨는 이후 차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누적거리가 65km가 찍혀있는 것을 확인했다. 바로 딜러에게 알렸지만 ‘메뉴얼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답변만 들었다. 이미 인수 계약서에 싸인을 한 터라 교환이나 환불을 받기는 불가했다.

김 씨는 “다른 구매자와 같은 금액을 썼으니 동일한 조건으로 인도받고 싶은데 혹시 테스트나 데이터 분석용으로 쓰던 차량을 내게 준 건 아닌지 의심이 든다”고 하소연했다. 

신차 구입시 결함이나 사용 흔적이 역력해 '신차가 맞을까'란 의심이 들 때가 있다. 신차를 인도 받았는데 마일리지가 수십에서 많게는 100km가 넘는 경우 사실 여부를 떠나 찜찜한 마음을 지울 수 없을 것이다. 

위 사례처럼 계기판에 주행거리가 65km가 찍혀 있다면 어떨까. 차를 처음으로 구입하는 소비자의 경우 주행거리가 0km가 아닌 것에 당황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신차 누적 주행거리가 0km가 아닌 것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탁송기사가 차를 몰고 배송을 할 때 자연스럽게 마일리지가 올라가게 된다. 

수입차의 경우라면 주행거리가 국산차보다 많기 십상이다. 해상운송을 하는 과정에서 여러 경로로 주행을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소비자가 직접 출고장으로 가서 인도하는 경우에도 0km 차량은 보기 쉽지 않다. 제조사에서 차량 완성 후 주행 테스트를 포함한 초기품질 검사를 진행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0km가 찍혀 있다면 검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 

그렇다면 업체별로 신차 누적 주행거리 관련 매뉴얼은 있을까. 우선 국토교통부에는 고객 인도 전 차량의 누적 주행거리가 어느 정도 되어야 한다는 규정은 따로 없다. 

제조사들도 마찬가지다. 현대자동차, 기아, 르노삼성, 한국지엠을 비롯한 국내 완성차와 벤츠 등 주요 수입차 업체에 문의한 결과 르노삼성을 제외하면 대부분 수치에 대한 규정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르노삼성의 경우 내수 차량은 40km 이하만 출고한다고 한다.


특별한 목적으로 마일리지가 늘어난 경우는 다른 경로를 통해 차량을 판매한다. 

예컨데 시승차나 연구소 테스트 차량의 경우다. 이 경우 보통 해당 목적으로 이용된 차량 경력을 알리고 적당한 할인가를 적용해 판매를 한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수치 관련 규정은 없지만 대기가 길어졌다거나 혹은 출시 전 이슈가 있던 개별 차량에는 키로 수가 늘어난 만큼 할인을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수입차 업체 반응도 비슷했다.

벤츠 관계자는 “만약 특수목적으로 사용돼 주행거리가 비정상적으로 높을 경우에는 신차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 신차 주행거리가 누적되어도 적으면 10km대, 많아야 30km 정도가 일반적인 케이스이며 60km정도라면 업체에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 설명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수치가 규정화돼있진 않지만 탁송 시 이동으로 인해 누적거리가 쌓이는 경우가 가장 많고 내부 품질 테스트 만으로는 크게 늘어나지 않는다”면서 “탁송을 어떻게, 몇 회에 걸쳐서 하느냐에 따라 주행거리가 늘어날 수는 있다. 만약 인도받은 차의 주행거리가 높다 싶으면 인수 전 거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진혁 서정대 자동차학과장은 “썬팅 작업 이동이나 시운전 등으로 주행거리가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신차는 출고 시 차주가 검수 전문가와 함께 살펴보는 것이 가장 좋다. 누적거리가 생각보다 많다면 인수 거부도 가능한 만큼 사인을 하기 전에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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