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증권사 LG엔솔 상장 앞두고 '서버 터질까' 초비상...KB증권, 250억 들여 서버 증설
상태바
증권사 LG엔솔 상장 앞두고 '서버 터질까' 초비상...KB증권, 250억 들여 서버 증설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22.01.26 07: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 상장을 앞두고 증권사들이 초긴장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IPO에 관심이 쏟아지면서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지만 증권사 MTS가 이를 버티지 못해 시스템 먹통이나 지연 등 사고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LG엔솔은 청약증거금이 사상 최대인 114조 원을 기록했고, 청약건수 역시 442만 건을 돌파하는 등 역대급 흥행몰이에 성공한 만큼 증권사들은 27일 상장일을 앞두고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있다.

LG엔솔 상장 관련 주관사 및 인수회사로 참여한 증권사는 KB증권을 비롯해 7곳이다. KB증권이 대표 주관사로 가장 많은 물량을 배정받았으며, 공동 주관사인 대신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243만 주, 미래에셋증권, 하나금융투자, 신영증권, 하이투자증권 4곳이 인수회사로 참여해 22만 주씩을 맡았다.
 

486만9792주(45.8%)로 가장 물량이 많은 KB증권은 초대형 IPO에 대응하기 위해 약 250억 원의 전산 증설 비용을 선제적으로 투자했다. 주전산시스템 처리 용량 증설에 196억 원, 신규 고객용 IDC(Internet Data Center) 구축에 44억 원을 투입, 동시접속자가 기존 22만 명에서 최대 180만 명까지 가능토록 전산 인프라를 확충했다.

KB증권 관계자는 “전산 설비 등 외연 확장 뿐 아니라 IPO 관련 프로세스 전반의 고객 불만을 제거하기 위해 22개 부서가 TF팀을 구축해 효율적인 업무 수행이 가능하도록 재설계하고 IT조직은 IPO 기간에 벌어질 수 있는 장애대응 시나리오를 세워 준비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동 주관사인 대신증권과 신한금융투자도 서버 증설을 마쳤다. 대신증권은 서버 및 IDC를 증설하고 청약이나 이체 등 프로세스를 간소화해 시스템 부하를 줄이는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대기표 시스템’을 도입해 고객들이 한번에 몰렸을 때 새로고침 등으로 부하가 걸리는 것을 막고 순차적으로 접속할 수 있도록 안내할 방침이다.

신한금융투자는 클라우드 컴퓨팅시스템인 아마존웹서비즈(AWS)로 서버 시스템을 개편했다. 구독형으로 빌려쓰는 방식이라 고객이 한번에 몰릴 때에도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동시 접속자 100만 명에서 130만 명까지도 수용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인수사인 미래에셋증권, 하나금융투자, 하이투자증권은 LG엔솔 물량 22만1354주(2.1%) 수준으로 많지 않지만 접속자가 한꺼번에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전산 속도를 빠르게 하는데 중점을 뒀다.

미래에셋증권은 기존 동시접속자의 4~5배를 수용할 수 있도록 전산장비를 구축했고, 하나금융투자는 서버 증설 및 회선 속도를 올려 거래 반영이 빠르게 될 수 있도록 확충했다. 하이투자증권은 동시 접속자를 일시적으로 3배까지 가능토록 확대했으며 집중도를 완화하기 위해 대표 계좌을 지정해 가족들은 한 계좌에서 매매 등 처리할 수 있도록 정비했다.

다만 신영증권은 1월24일 케이옥션 상장으로 인해 MTS 시스템이 오전 9시부터 30분 정도 접속 지연을 빚은 터라 LG엔솔 상장일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불안 섞인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신영증권 관계자는 "IT 모니터링 등을 통해 서버 지연 등 동일한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LG엔솔이 올해 대표적인 대어급 IPO기도 하고 어마어마한 관심이 쏠린 만큼 최선을 다해 준비를 하고 있지만 한꺼번에 접속자가 늘어날 경우 서버가 터질 수도 있다”며 “최대한 서버 지연 등의 문제 없이 무사히 지나가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