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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복리후생비 1인당 4400만 원, 직원 복지도 '초격차'...'임금 인상 요구' 노조는 파업 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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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복리후생비 1인당 4400만 원, 직원 복지도 '초격차'...'임금 인상 요구' 노조는 파업 전야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2.02.22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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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대표 한종희)의 연간 직원 복리후생비가 5조 원을 넘어섰다. 직원 1인당 평균 복리후생비는 4400만 원에 이른다. 복리후생이 좋다는 대표적 IT 기업보다 많고 경쟁사들을 압도하는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노조가 연봉 1000만 원 인상, 복리후생 강화 등을 요구하면서 삼성전자는 창사 이래 첫 파업 위기에 처한 상황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난해 비용으로 사용한 복리후생비는 5조730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9% 증가했다.

삼성전자 연간 복리후생비가 5조 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약 11만5000여명의 직원 수를 기준으로 보면 1인당 평균 복리후생비는 4440만 원가량이다. 2020년과 비교하면 4%가량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직원 1인당 복리후생비는 동종 업계와 타 제조업계 리딩기업, IT기업 등을 망라해도 눈에 띄게 높은 수치다.

직원 복지가 상대적으로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 국내 대표 IT기업 네이버(대표 한성숙)와 카카오(대표 여민수·조수용)는 2020년 기준 직원 1인당 복리후생비가 각각 3400만 원, 3700만 원이다.

반도체와 가전 업계에서 삼성전자와 경쟁 관계에 있는 SK하이닉스(대표 박정호·이석희)와 LG전자(대표 조주완·배두용)도 각각 550만 원, 1800만 원으로 삼성전자와 차이가 크다.

현대자동차(대표 장재훈)와 기아(대표 송호성) 등 자동차 제조 톱 기업들의 직원 1인당 복리후생비는 600만 원 안팎이다. 공기업 시가총액 1위 기업인 한국전력(대표 정승일)도 700만 원 정도다.

삼성전자는 임직원 역량 강화가 곧 회사의 경쟁력이란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직원들의 니즈를 반영한 폭넓은 복리후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직원들의 경력개발 단계에 맞춰 경영학 석사(MBA), 학술연수, 지역전문가,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양성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입사 3년차 이상 직원들 중에서는 신청자를 대상으로 1~2년 동안 해외연수를 지원해 현지 언어와 문화를 익히는 도움을 준다. 현재 3500명 이상이 혜택을 봤다.

지역전문가들은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해외 봉사에 나설 경우 현지에서 통역 역할을 맡아 사회공헌활동의 성공적으로 이끄는 역할도 한다.

삼성전자 DS부문 헬스케어센터의 이비인후과 진료 모습
삼성전자 DS부문 헬스케어센터의 이비인후과 진료 모습
사내에는 직원들의 심리 상담과 마음건강 치료를 위한 상담 전문가와 정신과 전문의를 상주시키고 있다. 부부, 자녀, 직장생활, 대인관계 스트레스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임직원들이 편안하게 방문해 상담과 치유를 병행할 수 있다고 한다.

숙련된 트레이너들이 자세를 교정해 통증 치료를 지원하는 근골격계질환 예방운동센터도 갖췄다. 직원 건강 케어를 위해 수원 디지털시티 등 캠퍼스와 주요 사옥에는 가정의학과, 치과, 피부과, 이비인후과 등 대규모 의료시설을 구비했다.

유치원비, 초중고 대학교 학자금 등 자녀 교육을 지원하고 본인과 배우자, 자녀 의료비도 지원한다.

매일 세 끼 제공되는 20여가지 메뉴의 식사도 빼놓을 수 없다. 기흥사업장의 경우 식사는 모두 무료다. 출퇴근 지원을 위한 셔틀버스는 기본이다.

사내 어린이집(위), 사내 피트니스
사내 어린이집(위), 사내 피트니스

특히 지난해부터는 직원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복지가 강화됐다.

지난해부터는 기존 70만 원씩 지급되던 복지포인트를 100만 원으로 올렸다. 복지포인트는 사내 전용 몰에서 사용 할 수 있다. 국내 출장비도 3만5000원에서 5만 원으로 늘려 지급되고 있다.

또 기존 3일이던 난임 휴가를 5일로 늘렸다. 10년 근무 시 제공되던 장기근속휴가도 3일에서 4일이 됐다. 20년 이상은 5일에서 8일로 유급휴가 일수가 더 많이 늘었다. 경조사 지원금도 직급별 차등을 두지 않기로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다양한 복리후생 제도를 통해 임직원 삶의 질 향상, 근무 만족도 제고, 업무 몰입을 유도하고 있다”며 “직원들의 역량 개발, 다양성과 포용의 문화 확립, 건강, 안전 등 임직원의 미래를 위한 투자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는 1969년 창사 이래 53년 만에 처음으로 노조 파업의 고비에 처해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연봉 1000만 원 정액 인상 등 임금 체계 개선, 매년 전기 영업이익의 25% 성과급 지급, 복리후생 강화 등을 요구하는 노조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 사내 노동조합 4곳(삼성전자사무직노조·삼성전자구미지부노조·삼성전자노조동행·전국삼성전자노조) 공동교섭단은 지난 16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고경영진과 대화를 요청했다. 경영진이 대화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찬반투표로 쟁의 절차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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