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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렉서스 첫 전기차 UX 300e, 특유의 가속감은 여전...주행거리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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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렉서스 첫 전기차 UX 300e, 특유의 가속감은 여전...주행거리 아쉬워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22.06.22 0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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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 명가의 첫 전기차는 정점을 찍은 모델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특유의 가속감은 높은 수준이다.

렉서스가 컴팩트 SUV 'UX 300e'를 최근 출시했다. 하이브리드에만 집중하던 한국토요타자동차가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인 전기차다.

21일 제주 미디어 드라이브 행사를 통해 UX 300e의 진가를 확인했다. 시승 코스는 제주도 일대를 도는 왕복 76km로 진행됐다.
 
외관은 스탠드 그릴과 날렵하게 다듬어 렉서스 분위기가 고스란히 담겼다. 기존의 UX 하이브리드 모델과 큰 차이는 없는데 조금 더 역동적이고 입체적으로 보인다. 후면의 테일램프도 날씬하게 일자로 배치했고 ‘일렉트릭’ 레터링을 통해 전기차임을 드러냈다.
전장(4495mm)·전폭(1840mm)·전고(1525mm)만 봐도 사이즈가 큰 차는 아니다. 그럼에도 2열은 의외로 넓다. 179cm 성인 남성 기준으로 운전석 시트 변경 없이 주먹 2개 정도는 여유가 있다. 
배터리는 중앙 하부에 탑재해 낮은 무게중심을 실현, 조향 응답성과 주행 안정성을 높였다.
토요타·렉서스 브랜드의 단점으로 꼽히는 실내 인테리어도 상당 부분 개선됐다. EV 전용 7인치 디지털 계기판이나 마감 처리 등은 꼼꼼하면서도 현대적으로 보이게끔 노력을 한 흔적이 보인다. 드라이브 모드(스포츠, 노멀, 에코)는 계기판 위쪽에 자리한다.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부분은 내비게이션이 장착돼있지 않다는 부분이다. 렉서스 관계자에 따르면 애플 카플레이나 안드로이드 오토 등으로 충분히 대체가 가능해 수요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고 한다. 국고 보조금 100% 지원이 가능한 금액대(5490만 원)에 출시하다 보니 모든 기능을 다 넣기는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내비게이션이 장착돼있지 않아 시승은 안드로이드의 힘을 빌렸다.
▲내비게이션이 장착돼있지 않아 시승은 안드로이드의 힘을 빌렸다.
12.3인치 디스플레이의 좌측 화면은 디지털 시계 하나만 차지하고 있다는 부분도 아쉽다. 디스플레이는 큰데 빈 공간이 많아 허전하다는 느낌이 강했다. 

UX 300e은 54.35kWh의 리튬 이온 배터리가 탑재됐다.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거리는 233km(상온 복합 기준)다. 올해 출시된 전기차 중 이보다 짧은 건 MINI ‘일렉트릭(159km)’ 뿐이다. 여기에 충전 시간도 DC 차데모 급속 기준 75%까지 약 50분으로 꽤 긴 편이다.

렉서스 관계자에 따르면 UX 300e는 도심용 전기차로서 타깃을 잡았다고 한다. 또 완성형 전기차라기 보다 앞으로 나올 렉서스 전기차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모델로 의의를 뒀다고 한다. 국내에 들여올 물량도 100대 정도라고.  

대신 배터리 냉난방 시스템과 과충전 방지 시스템, 다중 모니터링 시스템, 전 좌석 독립 열선, 앞좌석 통풍 시트, 블랙박스와 하이패스 등 편의 사양은 충분히 넣었다. 에어백도 멀티 스테이지 에어백을 포함해 10개나 장착됐다.

승차감은 하이브리드 차량인 ‘NX’보다 딱딱한 편이다. EV 전용 서스펜션을 달아 특유의 가속감은 뛰어나다. 스포츠 모드로 달리면 정숙하면서도 빠르게 달리는 쾌감을 맛 볼수 있다. 롤링도 굉장히 적은 편이다. UX 시승코스가 제주도 중앙을 가로지르는 형태라 코너링을 해야 하는 경우가 잦았는데 매번 안정적으로 기자를 지탱했다. 

단 주행거리가 짧다 보니 스포츠 모드를 길게 활용하긴 어려웠다. 에코 모드로 충분히 관리하면서 달려야 한다.

UX 300e의 가격은 5490만 원이다. 국고·지자체 보조금까지 합치면 렉서스 브랜드에서 쉽게 볼 수 없는 가격대다. 주행거리가 훨씬 적은 일렉트릭도 목표 판매량을 거의 ‘완판’하고 있는 상황인지라 UX 300e는 어떤 결과를 낼지 매우 궁금해진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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