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가 컴팩트 SUV 'UX 300e'를 최근 출시했다. 하이브리드에만 집중하던 한국토요타자동차가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인 전기차다.
외관은 스탠드 그릴과 날렵하게 다듬어 렉서스 분위기가 고스란히 담겼다. 기존의 UX 하이브리드 모델과 큰 차이는 없는데 조금 더 역동적이고 입체적으로 보인다. 후면의 테일램프도 날씬하게 일자로 배치했고 ‘일렉트릭’ 레터링을 통해 전기차임을 드러냈다.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부분은 내비게이션이 장착돼있지 않다는 부분이다. 렉서스 관계자에 따르면 애플 카플레이나 안드로이드 오토 등으로 충분히 대체가 가능해 수요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고 한다. 국고 보조금 100% 지원이 가능한 금액대(5490만 원)에 출시하다 보니 모든 기능을 다 넣기는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UX 300e은 54.35kWh의 리튬 이온 배터리가 탑재됐다.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거리는 233km(상온 복합 기준)다. 올해 출시된 전기차 중 이보다 짧은 건 MINI ‘일렉트릭(159km)’ 뿐이다. 여기에 충전 시간도 DC 차데모 급속 기준 75%까지 약 50분으로 꽤 긴 편이다.
렉서스 관계자에 따르면 UX 300e는 도심용 전기차로서 타깃을 잡았다고 한다. 또 완성형 전기차라기 보다 앞으로 나올 렉서스 전기차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모델로 의의를 뒀다고 한다. 국내에 들여올 물량도 100대 정도라고.
대신 배터리 냉난방 시스템과 과충전 방지 시스템, 다중 모니터링 시스템, 전 좌석 독립 열선, 앞좌석 통풍 시트, 블랙박스와 하이패스 등 편의 사양은 충분히 넣었다. 에어백도 멀티 스테이지 에어백을 포함해 10개나 장착됐다.
승차감은 하이브리드 차량인 ‘NX’보다 딱딱한 편이다. EV 전용 서스펜션을 달아 특유의 가속감은 뛰어나다. 스포츠 모드로 달리면 정숙하면서도 빠르게 달리는 쾌감을 맛 볼수 있다. 롤링도 굉장히 적은 편이다. UX 시승코스가 제주도 중앙을 가로지르는 형태라 코너링을 해야 하는 경우가 잦았는데 매번 안정적으로 기자를 지탱했다.
UX 300e의 가격은 5490만 원이다. 국고·지자체 보조금까지 합치면 렉서스 브랜드에서 쉽게 볼 수 없는 가격대다. 주행거리가 훨씬 적은 일렉트릭도 목표 판매량을 거의 ‘완판’하고 있는 상황인지라 UX 300e는 어떤 결과를 낼지 매우 궁금해진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