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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태백.장미족.대전살이.짝퉁학위..2007년 신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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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태백.장미족.대전살이.짝퉁학위..2007년 신조어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12.26 0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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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태백, 장미족, 짝퉁학위, 대전살이, 김씨 아줌마, 차떼기 선거….

   올 한해도 많은 신조어들이 등장하며 급변하는 사회상을 반영했다.

   2000년 이후 매년 신조어 조사 사업을 벌이고 있는 국립국어원(원장 이상규)은 올해 5월부터는 주간 단위로 신조어를 조사해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

   올해 우리사회의 특징적인 현상과 변화를 압축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333개(5월~12월 셋째주)의 국립국어원 선정 신조어들을 통해 2007년을 뒤돌아본다.

   ◇2007년 주요 사건.사고들 = 올해 우리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주요 이슈들은 다양한 신조어를 만들어냈다.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의 가짜 학위 파문에서 촉발된 일련의 학력 위조 사건들은 위.변조된 '짝퉁학위'나 철저한 검증 없이 취득한 '허술학위'라는 말을 보편화시켰다.

   심형래 감독의 영화 '디워'를 둘러싸고 격렬한 논쟁이 생겨나면서 심 감독을 열렬히 지지하는 사람들을 이르는 '심빠'라는 말이 나왔고 정부 부처의 기자실 폐쇄 조치 속에 기자들이 로비 바닥에 노트북을 놓고 기사를 작성하는 '바닥취재'라는 말도 생겼다.

   또 과거 '우지 라면', '쓰레기 만두' 등에 이어 올해도 어김 없이 납성분이 들어간 립스틱인 '납스틱', 중금속으로 오염된 재료로 만든 '농약 팩', 골판지로 소를 만든 중국의 '골판지 만두'가 소비자들을 분노케 했다.

   ◇여전한 취업난, 입시난 = 올해도 얼어붙은 취업 시장과 학생들의 입시난은 많은 신조어를 양산해냈다.

   이십대 태반이 백수라는 '이태백'이라는 말에서 한발 더 나아가 삼십대의 절반이 실업상태라는 '삼태백'이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취업을 위해 명문대에 편입하려는 대학생을 가리키는 '메뚜기 대학생', 장기간 미취업 상태에 있는 사람을 가리키는 '장미족', 어학연수나 유학을 목적으로 해외에 나가있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영어 난민'도 취업난과 무관치 않다.

   구직 열풍은 직장인들에게도 예외가 아니었다.

   취업 후에도 습관적으로 구직 활동을 계속하는 증상을 빗댄 '구직 중독증'이나 재취업이나 재취학을 위해 주위 사람들에게 알리지 않고 몰래 공부하는 '도둑공부'라는 말도 생겼다.

   또 자녀를 강남권 고등학교에 진학시키기 위해 강북의 집을 팔아 대치동에 전세로 사는 '대전살이'부터 40-50대 어머니가 해외에서 일을 해 자녀 등록금을 버는 것을 가리키는 '기러기 모골탑(母骨塔)'도 우리사회의 입시난, 취업난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재테크 열풍과 대선정국 =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돌파하는 등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이면서 펀드를 중심으로 주식 재테크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수익률이 나빠 안타깝게 만드는 펀드를 가리키는 '안습(안구에 습기차다) 펀드', 무자격자가 불법으로 투자 자금을 끌어모으는 '짝퉁 펀드' 등도 펀드 열풍의 뒤편에서 새로 생겨난 말들이었다.

   하반기 국내 증시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 따른 미국 증시의 영향으로 하락세를 보이자 미국 증시를 낮춰 부르는 '쌀국장'이라는 말이 인터넷상에서 쓰이기도 했다.

   또 해외투자에 나선 일본 가정주부를 가리키는 '와타나베 부인'의 한국판 용어인 '김씨 아줌마'는 재테크에 관심이 많은 가정주부를 비유적으로 나타냈다.

   12월 대통령 선거를 앞둔 대선정국 속에 관련 신조어도 많았다.

   후보 캠프 측에서 지지자들에게 교통편을 제공해 경선 투표장까지 이동시켜 치르는 '차떼기 선거'나 '버스떼기 선거', 갖은 수단으로 휴대전화 선거인단을 모집하는 '폰떼기 선거'가 등장해 논란을 일으켰다.

   또 시끄러운 대선정국 속에서도 정치에 무관심하고 온라인에 몰두하는 세대를 가리키는 'Q(quiet)세대'라는 말도 등장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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