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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號, 총수 취임 4년 동안 총자산 36% 늘고 매출·영업익 두 자릿수 비율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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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號, 총수 취임 4년 동안 총자산 36% 늘고 매출·영업익 두 자릿수 비율 증가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2.06.28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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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회장이 그룹 총수가 된 이후 4년 동안 LG의 총자산이 36% 늘고 매출과 영업이익도 두 자릿수 비율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태양광 등 적자 사업을 버리고 전장, 인공지능(AI), 바이오 등 미래 사업으로 눈 돌린 구광모 회장의 ‘선택과 집중’ 경영 성과로 풀이된다.

29일이면 구광모 회장이 지주사인 ㈜LG 대표로서 그룹 총수에 오른 지 꼭 4년이 된다. 구 회장은 지난 2018년 만 40세의 나이에 LG그룹 총수가 됐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그룹 73개 계열사의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개별기준)은 167조4913억 원으로 구 회장이 총수에 오르기 전인 2017년과 비교해 36.4% 증가했다. 특히 총자산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15조 원가량씩 늘고 있다.

2017년 122조7750억 원이던 매출도 지난해에는 147조622억 원으로 15.9% 늘었다. 연간 5~7조 원의 매출을 내던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고려하면 실제 매출 증가폭은 더욱 크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7조8180억 원에서 9조940억 원으로 16.3% 늘었다. 2017년은 저유가로 석유화학과 디스플레이 업종이 호황기를 누리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에 비해 크게 늘어난 시기였다.

구 회장 취임 후 그룹 영업이익은 스마트폰 등의 부진으로 감소세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7월 사업을 접으면서 수익성 개선을 위한 구조를 만들었다.

올해도 분위기는 좋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그룹 지주사인 (주)LG가 올해 7조4269억 원(연결기준)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영업이익 전망치는 2조8211억 원. 전년에 비해 매출은 7.6%, 영업이익은 12.8% 증가한 수치다.

실용주의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친 것은 스마트폰 만이 아니다. 구 회장은 스마트폰과 함께 만년 적자를 내던 태양광 사업도 올 들어 정리했다.

스마트폰은 26년, 태양광은 12년간 이어온 사업이었지만 구 회장은 시장에서 도태된 사업에서 빠르게 발 뺐다. 구 회장의 선택이 아니었다면 중국산 저가 제품 판매 확대, 원자재 비용 상승 상황 영향으로 아직도 적자만 쌓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LG디스플레이(대표 정호영)는 조명용 OLED, LG유플러스는 전자결제 등 사업성이 떨어지는 사업을 정리했다. LG화학(대표 신학철)도 편광판 사업을 접었다.

채소재배 업체 팜화옹, 알루미늄 창호 LG토스템비엠, 연료전지 LG퓨얼셀시스템즈코리아, 리튬 자원개발 살데비다코리아 등의 자회사는 해산했다.

경기도 평택시 LG 디지털 파크 내 LG전자 HE연구소를 방문한 구광모 대표(왼쪽에서 세 번째)
경기도 평택시 LG 디지털 파크 내 LG전자 HE연구소를 방문한 구광모 대표(왼쪽에서 세 번째)

적자 사업을 떼 낸 구 회장의 시선은 미래 사업으로 향하고 있다.

지난해 캐나다 마그나와 합작해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출범하며 전장 사업을 본격화 했다.

앞서 구 회장은 총수 재임 후로보메디, 로보스타, 우지막코리아, ZKW라이팅시스템즈코리아 등 전기차, 로봇 등 신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를 잇달아 계열사로 신규 편입했다.

전기차 생태계 조성을 위해 LG에너지솔루션(대표 권영수)을 출범시키고, 사업 주도권 강화를 위해 앞으로 5년간 10조 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또 LG는 빅데이터 및 AI, 바이오 분야에도 각각 3조6000억 원, 1조5000억 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미래준비를 위해 구 회장은 투자 외에도 고객가치 실천을 핵심 경영전략 키워드로 삼고 전담조직을 설치하는 등 모든 업무 프로세스를 고객 중심으로 정비했다.

구 회장 체제에서 외부 인사의 등용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그룹 양대 축인 LG화학 CEO인 신학철 대표는 LG 최초의 외부 출신 전문경영인이다. 화학 전공자도 아니어서 영입 당시 우려가 컸지만 구 회장의 결단으로 선임됐다.

2020년 말 더 나은 고객가치 창출을 위한 디지털 전환 전략 추진의 일환으로 설립한 AI 싱크탱크 ‘LG AI연구원’에도 외부 인재인 이홍락 CSAI(Chief Scientist of AI)가 영입됐다.

재계 관계자는 “구광모 회장의 사업재편과 실용주의 문화 구축에 따른 시너지가 LG 계열사들의 실적 경신 원동력으로 볼 수 있다”며 “오너의 미래 준비가 성과로 이어지는 좋은 사례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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