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컨테이너 해운 운임이 2주 연속 하락하고 있다. 글로벌 해운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24일 기준 전주 대비 5.83포인트 감소한 4216.13을 기록했다. SCFI는 지난 1월 5100선을 돌파하며 최대 정점을 찍었으나 이후 17주 연속 하락했다. 지난 5월 20일부터는 4주간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다시 2주 연속 하락 중이다.
또한 중동, 남미를 제외한 5개 노선 운임지수가 현재 하락했다. 특히 HMM 매출의 41.5%를 차지하는 미주노선의 하락폭이 컸다. 미주 서안 노선 운임은 1FEU(길이 12m 컨테이너)당 7378달러로 111달러 하락했으며, 미주 동안 노선은 9804달러로 269달러 하락했다. 이는 각각 6주, 5주 연속 하락한 가격이다.
해운 운임은 해운 소비의 선행 지표로 쓰인다. 현재 고금리, 인플레이션 등으로 인해 수요 둔화가 감지되면서 하반기 글로벌 물동량 역시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운임 하락도 하반기부터 본격화돼 해운사의 실적 상승세도 둔화될 전망이다.
또한 최근 급격히 치솟은 기름값도 해운업계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연료비는 해운사 매출의 20%를 차지한다. 현재 선박유로 쓰이는 저유황유는 톤당 1065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01.2% 증가했다.
HMM은 코로나19 이후 증가한 해운 수요와 항만 운임의 수혜를 입어 6개 분기 연속 최대 실적을 갱신해왔다. 하지만 피크아웃이 도래하면서 2분기부터는 실적 갱신도 마감될 전망이다. 하지만 HMM은 향후 저탄소 시대를 대비한 친환경 전략과 인프라 투자 등 중단기 경쟁력 강화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국제해사기구(IMO)에서 환경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해운사들도 탄소 배출이 적은 친환경 선박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HMM 역시 2030년 온실가스 배출량 예상 대비 21.5% 감축과 저탄소 선박 발주 등 목표를 세운 바 있다.
현재 HMM은 황산화물을 저감하는 스크러버를 선박 83%에 장착했다. 이는 글로벌 해운사의 평균 설치율인 30%보다 높다. 주요 오염물질인 황산화물을 배출하지 않기 위해서는 저유황유를 사용하거나 스크러버를 장착해야 하는데, HMM은 스크러버 장착을 선택했다. 당시에는 막대한 시설 투자비가 든다는 지적이 있었으나 현재는 치솟는 저유황유 대신 상대적으로 저렴한 고유황유를 사용할 수 있어 비용 절감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HMM은 또한 지난 20일에는 5249억을 투자해 국내 최초로 LNG 추진 7700TEU급 컨테이너 선박 2척을 확보하는 등 친환경 선박을 늘리고 있다. HMM은 글로벌 경쟁력을 위해 친환경 선박을 포함해 2025년까지 총 선복량을 100만TEU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HMM이 해상운송업에 치우쳤고 이마저 수요 전망이 불확실한 컨테이너선에 94%가 치중됐다는 것은 향후 풀어야 할 과제이다. 현재 글로벌 빅 해운사 덴마크 머스크, 프랑스 CMA CGM 등은 각종 인수합병을 추진하며 항공물류업 등에도 진출하는 등 사업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HMM 관계자는 "그동안의 해운업 수요와 운임이 상당한 고점이었던 것도 사실이다. 해운업계의 경제 사이클이 반복되는 주기가 있기에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앞으로도 더욱 경쟁력 강화에 집중해나갈 것이다. 항로 및 선박 다변화, 대형화와 관해서도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