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HMR 대체육은 일반 고기제품에 비해 나트륨뿐 아니라 열량과 지방, 포화지방도 더 많이 함유하고 있었다. 단백질 함량은 다소 낮거나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 가운데 CJ제일제당이 내놓은 식물성 제품들은 대체육과 일반 고기제품을 통틀어 상대적으로 낮은 나트륨 함량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1일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3대 마트 온라인몰에서 판매하는 식물성 대체육 가정간편식(HMR)과 일반 HMR의 영양성분을 100g 기준으로 비교 조사한 결과, 대체육 HMR의 나트륨 함량은 만두를 제외한 제품군에서 대체로 높게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대형마트 온라인몰에서 영양성분을 안내하지 않은 제품을 제외한 대체육 HMR 제품들을 떡갈비와 캔햄, 탕수육, 함박스테이크, 너비아니, 만두 등 6개 제품군으로 구분해 판매량 기준으로 무작위 선정하고 고기를 사용한 동일 제품 5개의 평균 영양성분값과 비교해 집계했다.

런천미트로 분류되는 프레스햄 통조림이 뒤를 이었다. 신세계푸드가 식물성 정육 델리 '더 베러(The Better)'에서 1일부터 판매하는 '베러미트 식물성 런천'의 100g 기준 나트륨 함량은 1030mg으로, 일반 런천미트 캔햄 5개 평균인 835.6mg 대비 194.4mg 더 많았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베러미트 식물성 런천의 나트륨 함량은 모든 캔햄 대비 높은 게 아닌 일부 캔햄에 한해 높다"면서 "향후 나트륨 함량을 낮추거나 별도 라인업을 준비해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체육 탕수육도 일반 탕수육에 비해 100mg 이상 많았다. 태경농산 '베지가든 바삭 탕수육'의 100g 기준 나트륨 함량은 440mg으로, 일반 탕수육 제품 5개 평균인 325.2mg보다 114.8mg 높았다.
대체육 함박스테이크와 너비아니는 나트륨 함량 차가 소폭인 것으로 집계됐다. CJ제일제당 '식물성 함박 스테이크'와 태경농산 '베지가든 궁중 너비아니'는 일반 HMR 5개 평균 대비 각 55.9mg, 52.8mg 더 높았다.
CJ제일제당 '식물성 함박 스테이크(593.5mg)'는 자사의 '고메 함박스테이크(640mg)'와 이마트 '노브랜드 그릴 함박 스테이크(675mg)'보다 나트륨 함량이 낮았다. 태경농산 '베지가든 궁중 너비아니(520mg)'는 롯데푸드 'Chefood 롯데 떡갈비(580mg)'와 동원F&B '청정제주돼지와 국내산 야채로 만든 너비아니(534.9mg)' 대비 나트륨 함량이 낮았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대체육 제품은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맛을 기반으로 개발되고 있다. 진짜 고기제품에 비해 맛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어 음식을 맛있게 느끼게 하는 짠맛을 한층 더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맛을 좋게 하는 과정에서 소스 등이 더해지면서 부득이하게 나트륨 함량이 높아지는 대체육 제품들이 있다. 대체육뿐 아니라 일반 육류제품들에서도 나트륨 편차가 크게 나타나고 있다. 대체육과 일반식품 모두 나트륨 저감화를 위해 업체들이 꾸준히 노력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체육 만두는 조사대상 6개 제품군 중 유일하게 일반 만두제품 대비 나트륨 함량이 더 낮았다. CJ제일제당 '비비고 플랜테이블 왕교자'의 100g 기준 나트륨 함량은 320mg으로 일반 만두제품 5개 평균 대비 193.9mg 낮았다.
CJ제일제당 자사 제품인 '비비고 왕교자(353mg)'와 비교 시 나트륨은 물론 열량, 당류, 지방, 포화지방에서 모두 낮은 함량을 기록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플레이버엔리치(FlavorNrich), 테이스트엔리치(TasteNrich) 등 짠 맛과 단 맛을 보완할 수 있는 천연 조미소재를 개발해 식물성 제품에 반영하고 있다. 맛을 유지하면서 나트륨, 당 등을 저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