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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신용카드 결제 소폭 증가...라이나생명·캐롯손보 결제 비율 가장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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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신용카드 결제 소폭 증가...라이나생명·캐롯손보 결제 비율 가장 높아
  • 이예린 기자 lyr@csnews.co.kr
  • 승인 2022.09.0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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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보험사의 전체 원수보험료 중 신용카드 결제금액 비율이 전년 대비 소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이 지속적으로 불편을 호소하고, 관련 법안이 발의된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여전히 자동차보험을 취급하는 손해보험사의 카드결제 비율이 생명보험사의 6배에 달했다.

1일 생명보험협회·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라이나생명, AIA생명, KB생명, 처브라이프생명, 신한라이프, 동양생명, 푸본현대생명, 흥국생명, DGB생명, NH농협생명, DB생명, 미래에셋생명, 하나생명, KDB생명, BNP파리바카디프생명, ABL생명, 삼성생명, 메트라이프생명 등 생보사 18곳의 신용카드납 지수는 5.2%로 전년 동기 4.5% 대비 0.7%포인트 늘었다.

같은 기간 캐롯손해보험, AXA손해보험, 에이스보험, 하나손해보험, AIG손해보험,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KB손해보험, 신한EZ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흥국화재, MG손해보험, NH농협손해보험 등 손보사 16곳의 신용카드납 지수 역시 30.2%로 전년 동기 29.4% 대비 0.8%포인트 소폭 늘어났다.

보험사의 신용카드납 지수란 전체 원수보험료 중 카드결제금액의 비율을 뜻한다.

전체 생보사 중 신용카드납 비율이 높은 곳은 라이나생명이다. 올해 상반기 34.7%로 전년 동기 36.1% 대비 1.4%포인트 줄었지만 전체 보험사 중 카드 납부 금액 비율이 가장 많았다. 라이나생명은 보장성보험 중심으로 영업하고 있으며 카드납 비율 대부분 보장성보험에서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다음으로 AIA생명의 카드납 비율이 24.5%로 전년 동기 21.2% 대비 3.3%포인트 늘어나면서 두 번째로 높았다. 보장성보험에서 11.6%포인트 증가한 것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처브라이프생명과 KB생명은 9.5%로 각각 전년 동기 8.1%, 9.3% 대비 1.4%포인트, 0.2%포인트 늘었다. 특히 KB생명의 경우 전체 보험 중 변액보험 부문에서 6.6%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신한라이프의 경우 9.3%로 전년 동기 15.5% 대비 6.2%포인트 감소했다. 보장성보험 부문에서 8.8%포인트 대폭 줄었고 변액보험과 저축성보험 부문에서 각각 7.3%포인트, 0.5%포인트 줄었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합병 전 오렌지라이프는 TM(텔레마케팅) 업무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카드납 비율이 없었으며 신한생명만 카드납 비율이 높았다"며 "이후 오렌지라이프와 신한생명이 합쳐지면서 커진 원수보험료 대비 카드납 비율은 적어지면서 기저효과로 전체 카드납 비율이 줄어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드납 비율이 가장 저조한 곳은 메트라이프생명과 삼성생명, ABL생명이다. 이들 보험사 모두 보장성보험, 저축성보험, 변액보험에서 0%에 수렴하고 있다.

ABL생명의 경우 2014년 9월부터 신용카드 가맹점 계약을 모두 해지 해 더이상 카드납부를 받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ABL생명 관계자는 "당사는 높은 신용카드 수수료로 인해 사전 고객 안내 후 더 이상 보험료 카드 납입을 받고 있지 않다"며 "다만 기존 고객은 서비스를 제공중이며 보험계약 만기, 납입완료, 자동이체 변경, 해약(소멸) 등이 발생함에 따라 납입비율이 감소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손보사의 경우 자동차보험 전문 디지털 손해보험사 캐롯손보가 95.9%로 전년 동기 87.5% 대비 8.4%포인트 늘어나며 가장 높은 카드납비율을 보였다.

이어 AXA손보가 전체 카드납 비율이 78.2%로 전년 동기 80.5% 대비 2.3%포인트 줄어들며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 에이스손보 역시 보장성보험에서 70.5%로 전년 동기 69.3% 대비 1.2%포인트 늘어났다. 
 

반면 신한EZ손보의 경우 올해 상반기 20%로 전년 동기 23.1% 대비 3.1%포인트 가장 많이 줄었다. 한화손보(2.5%포인트), 롯데손보(2%포인트), 하나손보(0.5%포인트), DB손보(0.2%포인트) 역시 카드납비율이 줄었다.

비교적 카드결제가 가장 저조한 곳은 농협손보다. 9.3%로 전년 동기 8.4% 대비 0.9%포인트 늘었지만 여전히 전체 손보사 중 꼴찌를 기록하고 있다.

손보사가 생보사 대비 카드납 비율이 높은 이유는 자동차보험을 취급하기 때문이다. 자동차보험은 보험기간이 1년으로 짧고 보험료 납부 역시 1년에 한번만 이뤄지기 때문에 수수료 부담이 덜하다. 또 다이렉트 등 비대면 채널을 통한 가입 비중이 높다.

보험업계는 공통적으로 보험상품 특성상 카드결제는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카드결제의 경우 카드사에 수수료를 떼어주는 구조이기 때문에, 은행의 예·적금 상품을 카드로 결제하지 못하듯 보험상품 역시 마찬가지라는 설명이다.

다만 소비자들은 지속 불편을 호소하고 있고 매년 의원들이 보험상품 신용카드 결제 관련 법안을 발의하면서 일부 보험사의 경우 카드결제 비율을 소폭 늘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2020년 이정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보험사가 카드수수료 부담을 이유로 보험료의 신용카드 결제를 막고있어 소비자 불편을 양산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신용카드사와 수수료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보험상품의 신용카드 결제 비율을 일방적으로 늘리는 것은 불합리하다"며 "아울러 장기 보장성보험은 카드 수수료 때문에 사업비가 늘어날 수밖에 없어 소비자에게 오히려 부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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