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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왕갈비통닭 매출 0원?…공정위 가맹희망플러스 엉터리 정보 수두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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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왕갈비통닭 매출 0원?…공정위 가맹희망플러스 엉터리 정보 수두룩
  • 김경애 기자 seok@csnews.co.kr
  • 승인 2022.10.24 0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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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거래위원회 '가맹희망플러스'에서 제공하는 정보의 질이 매우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맹희망플러스는 프랜차이즈 업종과 브랜드별 비교 정보, 창업희망지역 상권정보, 우수 가맹본부 정보 등을 모아 가맹사업거래 홈페이지에서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연말까지 2개월여 남았지만 아직도 전년도의 정보 갱신이 이뤄지지 않은 브랜드도 있다. 창업 비용, 평균 매출 등에 대한 작성 기준도 가맹 본사별로 제각각이다 보니 객관적인 비교 분석·평가가 불가능하다는 평가다.

예비 가맹점주들이 가맹사업을 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시작된 서비스가 제 역할을 못하고 왜곡된 정보를 줄수 있다는 지적이 일고있다.

21일 공정거래위원회 가맹희망플러스에 공개된 2021년도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 정보공개서 비교정보에 따르면 통큰푸드 수원왕갈비통닭과 에프앤씨패밀리 추닭집, 에이치브라더스 화르화르, 코코브릿지 조커닭 등의 가맹점 평균 매출이 '0'으로 검색됐다.

이들 가맹본부는 수십 개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다. 가맹점 수가 0을 기록하지 않는 이상 매출이 0원일 수는 없다.

가맹사업법에 따르면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는 올해 5월 2일까지 2021년도 사업 내용에 대한 정보공개서 변경사항을 등록해야 한다. 재무제표를 작성하는 개인사업자는 6월 29일까지다. 확인 결과, 이들 가맹본부는 모두 2021년도 정보공개서를 제출했다. 갱신 내용이 비교정보에 반영되지 않으면서 0원이 검색된 것으로 파악된다.
 


2021년으로 검색해 나온 비교정보의 가맹점 수도 2020년도 정보였다. 갱신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수원왕갈비통닭은 74개, 추닭집은 38개, 화르화르와 조커닭은 각각 27개로 검색됐는데 실제 수원왕갈비통닭은 59개, 추닭집은 34개, 화르화르는 27개, 조커닭은 11개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었다.

프랜차이즈 A브랜드 관계자는 "가맹사업을 관리하는 부서 인원이 현재 10명 안팎이다. 전체 가맹본부 수는 8000곳가량으로 1명당 800곳을 관리하는 셈이다. 이 인력으로는 데이터를 등록하고 데이터 신뢰성을 검토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보 산정 기준도 도마에 올랐다. 공통 기준이 없다 보니 제각각의 기준을 적용해 비용을 산정하는 것이다. 가맹점 평균 매출과 창업 부담금이 특히 지적된다.

가맹점 평균 매출 기준은 물품 공급 물량과 평균판매가 또는 추정 비율, 매장 형태 등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추정비율은 가맹본부 매출에서 물품 공급액이 차지하는 비율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A브랜드는 공급개수에 권장가격을 곱하는 방식으로, B브랜드는 가맹점 형태에 따라 물품 공급액의 2~2.2배 추정비율을 곱하는 방식으로 매출을 산정한다.

프랜차이즈 B브랜드 관계자는 "일부 브랜드는 보수적으로 매출을 산정하지만 일부 브랜드는 다소 과장되게 산정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창업 부담금은 인테리어 비용 산정 시 필요한 점포 면적이 문제되고 있다. 공통 면적 기준이 아닌 66㎡, 40㎡ 등 제각각의 면적으로 산정하는데, 이 경우 총 창업비용에 왜곡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공통 기준이 적용되지 않은 정보가 열람·비교되면서 예비 가맹점주들이 왜곡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프랜차이즈 C브랜드 관계자는 "공정위에서 제시하는 공통 기준이 없다 보니 몇몇 업체는 자신들에게 유리한 기준을 적용해 매출 등을 산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프랜차이즈 D브랜드 관계자는 "기준이 다르다고 해서 예비 가맹점주들을 속일 수 있을 만한 데이터 왜곡은 없을 것이다. 다만 공정위 가맹희망플러스 비교정보는 맹신하면 안 되며 참고 자료로 사용해야 한다. 정보공개서를 스스로 찾아보고 추린 후에 가맹본부로부터 상담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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