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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치형 소시지 단백질 함량 극과 극…사조오양 '톡 소시지' 겨우 3g, 아임닭 '닭가슴살 프랑크' 24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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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치형 소시지 단백질 함량 극과 극…사조오양 '톡 소시지' 겨우 3g, 아임닭 '닭가슴살 프랑크' 24g
나트륨 함량은 농협목우촌 '하이롱' 830mg로 최고
  • 김경애 기자 seok@csnews.co.kr
  • 승인 2023.01.09 0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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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에서 판매되는 꼬치형 소시지 제품들의 단백질 함량 차이가 최대 8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 함량도 제품별로 최대 8배 가까운 차가 벌어졌다.

꼬치형 소시지는 복잡한 조리 없이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인기 간식이다. 고기가 원재료여서 단백질 함량이 높을 것이라 생각되지만 영양성분 함량이 제품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9일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 대형마트 3사 온라인몰에서 판매하는 꼬치형 소시지 제품 15개를 무작위 선정해 주요 영양성분 함량을 조사한 결과 사조오양 '톡소시지(70g)'는 단백질 함량이 3g에 불과한 반면 아임닭 '닭가슴살 프랑크 오리지널(120g)'은 24.8g으로 8.3배 격차가 있었다. 

지방 함량도 제품별로 차이를 보였다. 조일푸드가 제조하고 허닭이 판매하는 '오빠닭 닭가슴살 통통소시지 오리지날(70g)'은 지방 함량이 3.9g인데 반해 농협목우촌 '하이롱 소시지(120g)'는 30g으로 7.7배 차를 보였다.

나트륨은 사조오양 '톡소시지'가 210mg으로 가장 싱거웠고 농협목우촌 '하이롱 소시지'가 830mg으로 가장 짰다. 이들 제품은 4배 가까운 함량 차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스틱형 소시지의 경우 중량에 관계 없이 보통 한 번 포장을 뜯으면 다 먹는다는 것을 전제로 조사한 것이다. 조사대상 제품들의 중량을 70g으로 일괄 환산해 비교하면 단백질 함량은 최대 4.8배, 지방 함량은 최대 5.6배 격차가 벌어진다.

70g 기준 단백질은 사조오양 '톡소시지'가 3g으로 최저 수준, 아임닭 '닭가슴살 프랑크 오리지널'이 14.5g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방은 '오빠닭 닭가슴살 통통소시지 오리지날'이 3.9g으로 가장 낮았고 동원F&B '그릴리 극한직화 후랑크 치즈'가 22g으로 가장 높았다. 

조사대상 15개 제품의 평균 열량은 166.1kcal, 평균 단백질 함량은 11.7g, 편균 지방 함량은 11.2g, 평균 나트륨 함량은 444mg이었다(평균 중량 78.7g 기준).

이들 업체는 자체 분석기관 또는 외부 분석기관에 의뢰해 구한 영양성분 함량치를 제품 포장지에 표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CJ제일제당, 동원F&B 등 대형 식품기업의 경우 제품에 투입된 영양소 수치를 국가적 권위를 인정받은 자체 시험기관을 통해 계산하며 이렇게 나온 수치를 포장지에 표기하고 있다. 사조대림, 아임닭 등 분석기관 운영 여력이 없는 중소 업체들은 외부에 의뢰해 영양성분 수치를 구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표기사항을 믿지 못하겠다는 소비자들이 최근 들어 많아지고 있다. 지난 2일 유튜버 '너구리다고'를 통해 밝혀진 랭킹닭컴의 베스틱 소시지 영양성분 허위기재 사건 때문이다.

식품 관련 고발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유튜버 너구리다고는 지난 2일 자신의 채널에 올린 '베스틱 소시지 영양성분 검사'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랭킹닭컴 소시지 제품의 영양성분 검사를 별도 의뢰한 내용을 소개했다.

너구리다고에 따르면 랭킹닭컴의 베스틱 닭가슴살 소시지 실제 영양성분은 탄수화물 7.9g, 당류 3.7g, 지방 7.1g, 포화지방 2.2g, 단백질 19.3g인데 반해 포장지에 표기된 영양성분은 탄수화물 1g 미만, 당류 1g 미만, 지방 2.1g, 포화지방 0.7g, 단백질 28g이었다.
 

▲유튜버 너구리다고는 지난 2일 자신의 채널에 올린 '베스틱 소시지 영양성분 검사'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랭킹닭컴 베스틱 닭가슴살 소시지 제품의 영양성분 검사를 별도 의뢰한 결과 실제 영양성분이 표기사항과 다르다고 밝혔다(출처: 너구리다고 자료화면 캡처)
▲유튜버 너구리다고는 지난 2일 자신의 채널에 올린 '베스틱 소시지 영양성분 검사'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랭킹닭컴 베스틱 닭가슴살 소시지 제품의 영양성분 검사를 별도 의뢰한 결과 실제 영양성분이 표기사항과 다르다고 밝혔다(출처: 너구리다고 자료화면 캡처)
실제 탄수화물 함량은 표기된 수치보다 790%, 당류·지방·포화지방은 300~400%가량 많았다. 단백질은 표시값 대비 31% 적었다.

논란이 일자 비판 여론을 의식한 듯 랭킹닭컴 측은 공식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렸다. 제조사에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하고 판매를 즉시 중단했다고 밝혔다. 또 동일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판매되는 모든 제품의 전수조사를 1개월 내 완료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관련, 가공식품 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 업체들은 한국인정기구(코라스, KOLAS)로부터 식품 분야 시험·검사 공인기관으로 인정받은 자체 조직을 운영하며 이 조직을 통해 영양성분 함량치를 구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한국소비자원에서도 불시로 업체별 제품들을 무작위 수거, 영양성분 표기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식품표시광고법 제8조 제4호에 따르면 누구든 소비자를 기만하거나 거짓된 표시를 식품에 해서는 안 된다. 이를 어길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해지거나 징역과 벌금이 동시 과해질 수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가공식품을 제조·유통하는 동종 업체 입장으로서 영양성분 표시에 경각심을 가지고 소비자들이 보다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제품을 최선을 다해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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