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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수요 감소한 NB라텍스 증설 제동...친환경·바이오 소재 사업 힘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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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수요 감소한 NB라텍스 증설 제동...친환경·바이오 소재 사업 힘준다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23.01.12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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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대표 신학철)이 올해 본업인 석유화학 특히 대표 제품 NB라텍스 증설 대신에 친환경 소재, 생분해성, 바이오 소재 등에 더 집중할 계획이다. NB라텍스의 수요가 예년보다 줄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21년 LG화학은 NB라텍스 100만 톤 생산체제 구축을 선언했다. NB라텍스는 인장강도와 내유성 등이 우수한 석유화학 부문의 주력 제품 중 하나다. 코로나19 시작 후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의료용 고무 장갑의 원료이기도 하다. 

당시 LG화학은 국내 여수와 중국에서 나란히 NB라텍스 11만 톤 증설 후 올해 생산을 목표로 했다. 말레이시아에도 공장을 신설해 24만 톤을 더 증설한다는 계획도 밝힌 바 있다.

▲LG화학 여수공장 전경
▲LG화학 여수공장 전경
하지만 최근 들어 상황이 조금 바뀌었다. 코로나19 완화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NB라텍스 수요가 감소하기 시작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글로벌 공급망 불안까지 겹치며 올해도 상황이 부정적으로 보이고 있다. 

증권가 전망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해 4분기 석유화학 부문에서 적자가 유력하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9일 보고서에서 LG화학이 4분기 석유화학 부문 -304억 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만약 LG화학이 4분기 석유화학 적자를 기록하게 되면 2006년 2분기 이후 무려 16년 만이다. NB라텍스 증설에 속도를 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최근 들어 의료 장갑 등의 수요가 줄면서 증설 속도도 상황을 보고 있다. 안하는 것이 아니라 온 트랙을 유지하면서 속도만 조절 중이다. 올해 생산 연기 등은 아직 언급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LG화학의 영업이익 중 45%는 석유화학에서 창출된다. 올해는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첨단소재, 신사업, 생명과학 등에서 실적을 끌어올려야 한다.

▲정전도장 플라스틱
▲정전도장 플라스틱
올해 주목하고 있는 분야는 친환경 소재 등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활발하게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8월 미국 ADM(아처 대니얼스 미들랜드)과 생분해성 바이오 플라스틱 공장 설립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식물 기반 제품과 바이오 플라스틱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연간 15만 톤 규모 옥수수 기반 고순도 젖산을 생산한다.

같은해 7월에는 GS칼텍스와 공동으로 화이트 바이오 생태계 구축 및 친환경 바이오 원료 상업화를 위한 실증플랜트 구축에 나서기로 했다.

 최근에는 성과도 나왔다. 차량을 가볍게 하는 정전도장 플라스틱 소재를 일본 미쓰비시 자동차 외장에 적용했다. 정전도장 플라스틱은 자동차에 사용되는 금속을 플라스틱으로 대체하면서 차량의 무게가 줄어 연비가 향상되고 배출가스도 줄어들면서 탄소 감소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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