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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올해 명운 ‘쓰론앤리버티’ 사업 모델에 달렸다...과도한 과금모델 지양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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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올해 명운 ‘쓰론앤리버티’ 사업 모델에 달렸다...과도한 과금모델 지양할 듯
  • 최형주 기자 hjchoi@csnews.co.kr
  • 승인 2023.01.16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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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가 부진했던 2021년을 털고 작년에 좋은 실적을 거뒀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올 상반기 출시 예정인 신작 MMORPG ‘쓰론앤리버티(TL)’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21년 블레이드앤소울2의 부진과 사업모델에 대한 논란으로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던 만큼, 올해 실적은 TL의 사업모델에 명암이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 엔씨소프트, 영업익 59% 성장 전망...굵직한 신작으로 2023년 실적 청신호

지난 2021년 엔씨소프트는 매출 2조3088억 원, 영업이익 3752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020년 2조4162억 원과 비교해 4% 감소해 차이는 없었으나, 영업이익은 8248억 원에서 55%나 뚝 떨어졌다.

반면 2022년은 꾸준한 실적 성장을 이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6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작년 매출은 2조597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3%, 영업이익은 5968억 원으로 59%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올해는 이같은 성장세를 등에 업고 쓰론앤리버티, 프로젝트R, 프로젝트G, 블레이드앤소울S라는 굵직한 신작들을 공개, 2조7000억 원 가량의 매출과 6200억 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양한 신작중 엔씨소프트의 올해 실적을 좌우할 작품은 바로 ‘쓰론앤리버티’다. 한때 ‘MMORPG 명가’라고 불렸던 엔씨소프트가 오랜만에 내놓는 PC MMORPG 신작이며, 현재는 쓰론앤리버티(Throne&Liberty)로 변경된 타이틀 네이밍이 실은 ‘더리니지(The Lineage)'였던 만큼 지난 몇 년 간 엔씨소프트가 심혈을 기울여 개발해온 작품이기 때문이다.

TL의 흥행 성패를 가를 요인은 바로 ‘사업모델’이다. 사실 그동안 공개된 TL 플레이 영상을 통해 그래픽이나 대규모 전투 등의 콘텐츠에 의문을 가지는 게이머는 없다. 하지만 여전히 엔씨소프트식 사업모델에 대한 게이머들의 우려는 큰 상황이다.

▲엔씨소프트 '쓰론앤리버티'의 게임 내 전투씬.
▲엔씨소프트 '쓰론앤리버티'의 게임 내 전투씬.

◆실적 부진 야기한 블레이드앤소울2 과금 체계...'쓰론앤리버티' 사업모델에 관심집중

지난 2021년 실적 부진의 원인은 당시 신작이었던 ‘블레이드앤소울2’였다. 과도한 현금 결제를 유도하는 사업모델로 유저들의 큰 비판을 받았고, 게임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으로 사실상 흥행에는 실패했다.

같은 해 11월엔 ‘리니지W’를 출시해 흥행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블소2와 리니지W의 연이은 출시로 인한 마케팅 비용 증가와 블소2의 부진은 영업이익 55% 감소라는 결과를 낳았다. 회사의 주가도 폭락을 거듭하며 국내 주식 시장 상장 게임사 시가총액 1위 타이틀도 내려놓게 됐다.

하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TL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는 우상향을 기록하며 시총 1위 타이틀도 되찾았고, 임원진들은 게임을 소개하는 공식 석상에서 유저들이 납득할 만한 사업모델을 채택하겠다고 수차례 공언한 상태다.

엔씨소프트는 현재 아마존과 TL의 퍼블리싱 협상을 진행 중이며 글로벌 원 빌드로 공개할 예정이다. 만약 이렇게 되면 기존의 엔씨소프트 게임들에서 비난의 대상이 되어 왔던 이른바 ‘리니지 라이크 BM’으로 불리는 ‘과도한 현금 결제를 유도하는 사업 모델’은 채택하기 어려워진다.

북미나 유럽을 포함한 해외 시장에선 이같은 P2W(Pay to Win) 게임이 성공한 사례가 전무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해외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는 엔씨소프트의 ‘길드워’ 시리즈는 확률형 아이템을 최소화하는 사업모델을 채택하고 있다.

결국 엔씨소프트의 올해 실적은 그동안 약속해온 ‘납득할 만한 사업 모델’ 약속의 이행 여부에 달렸다. 프로젝트 R과 G, 블레이드앤소울S 등의 게임들도 공개되겠지만 ‘MMORPG 명가’라고 불리던 회사인 만큼 야심작 ‘쓰론앤리버티’의 성패가 향후 엔씨소프트 실적을 좌지우지할 전망이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엔씨소프트가 블소2 사업모델로 실적 및 주가 하락 등의 위기를 한 차례 크게 겪은 만큼, TL에서 이같은 과금형태를 취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해외 퍼블리셔를 통해 게임이 출시될 예정이라 ‘시즌패스’ 형식의 사업 모델을 채택할 것이라는 의견에 가장 힘이 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 동안 엔씨소프트 게임들의 과금 체계가 게이머들에게 비난의 대상이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엔씨소프트의 MMORPG 개발 역량은 업계 최고 수준이고, 공개된 신작들의 그래픽 수준도 전 세계적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어 2023년의 엔씨소프트는 기대해 봄직 하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최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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