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렉서스의 올해 1~2월 누적 판매량은 1920대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94.5% 증가했다. 토요타의 누적 판매량 역시 64.7% 늘어난 960대를 기록했다.
두 브랜드의 통합 누적 판매량은 2880대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 이전에 비해서는 여전히 낮다. 최근 3년간에 비해서는 확연히 판매가 개선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판매 호조에는 먼저 2020년부터 심각해졌던 반도체 부품 문제가 완화된 점이 꼽힌다. 작년까지만 해도 신차 제작에 쓰일 반도체 부품 공급이 부족해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2월부터 이 문제가 완화되면서 수요에 대응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토요타가 강세를 보이는 하이브리드차 시장이 호황세인 것도 판매 개선의 원인 중 하나다. 올해 1~2월 수입 하이브리드차 누적 판매는 1만1155대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2.0% 증가했다. 고물가·고유가 시대 속에서 경제적이면서 친환경적인 차량을 원하지만 순수 전기차에 아직 거부감을 느끼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렉서스 ES300h'가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렉서스 ES300h는 지난 1월 476대가 팔린 데 이어 2월에는 967대가 판매되며 올해 수입 하이브리드차 판매 1위를 지키고 있다. 2월에는 '토요타 RAV4-HV' 374대·'렉서스 NX350h' 232대·'토요타 시에나 하이브리드' 213대 등이 판매되며 수입 하이브리드차 판매 TOP10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순수 전기차 시장에서 아직 약세인 점은 과제로 남아 있다. 올해 1~2월 수입 순수 전기차 판매량은 1755대로 전년 대비 75.0% 증가했는데 올해 들어 렉서스·토요타는 순수 전기차 TOP10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토요타코리아는 연초 판매 호조의 기세를 잇기 위해 다양한 하이브리드차와 순수 전기차를 준비 중이다. 렉서스에서는 순수 전기차 SUV 'RZ'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인 '완전 변경 RX' 등을 도입한다. 토요타에서는 하이브리드 세단 '크라운 크로스오버'와 토요타의 첫 번째 순수 전기차인 'bZ4X' 등을 선보인다.
토요타코리아 관계자는 "평상시보다 반도체 수급난이 완화되고 물량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면서 2월 판매량이 늘었다"며 "이전처럼 고객이 불편을 겪을 일이 없도록 물량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고객서비스 향상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