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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해외 부정결제 피해 다발...카드사들 "원인 모르고 뾰족한 대책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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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해외 부정결제 피해 다발...카드사들 "원인 모르고 뾰족한 대책 없어"
앱 설치 주의하고 결제 시 가상카드번호 사용하면 피해예방
  • 송민규 기자 song_mg@csnews.co.kr
  • 승인 2023.04.30 0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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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시기에 줄어들었던 신용카드 해외 부정결제 사례가 다시 증가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서울시 노원구에 사는 곽 모(남)씨는 지난 2일 오후 131만8883원 씩 네 번에 걸쳐 총 527만5532원이 페이스북에서 결제됐다는 알람을 받고 깜짝 놀랐다. 

곽 씨는 “즉각 이의제기 신청은 했으나 승인 취소가 될지 알 수 없어 불안하다”며 “어떻게 개인 정보가 노출됐는지도 알 수 없어 황당하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에는 해외 가맹점에서 신용카드 부정결제 피해를 입었다는 불만글이 적지 않다.

경기도 화성시에 사는 강 모(여)씨는 지난 8일 새벽 두 차례에 걸쳐 58.96싱가포르달러(약 6만 원)가 결제됐다는 알람을 받았다.

강 씨는 “카드를 분실하거나 번호를 유출한 적 없는데도 게임사이트라는 해외 가맹점에서 승인됐다”며 “승인이 된 시간에 잠을 자고 있었고, 게임을 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경기도 하남시에 사는 정 모(여)씨는 지난해 12월 31일 해외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에서 약 50만 원가량이 결제됐다는 안내를 들었다. 정씨는 “통장 입출금 용도의 현금카드로만 사용하는 체크카드의 부정사용 피해는 카드사의 책임”이라고 지적했다.

온라인상에서도 최근 해외 가맹점에서 부정결제가 일어났다고 호소하는 글이 많다. 마이크로소프트나 페이스북 등 유명 해외 가맹점뿐만 아니라 현지 가게 등 부정결제가 발생한 범위도 넓다.

카드업권에서는 해외 부정결제 건수 증가를 인지하고 있다. 다만 증가 원인은 명확히 파악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전해진다.

한 카드업권 관계자는 “해킹에 따른 것인지 무작위 대입을 통한 공격인지는 알 수 없다”며 “수법이 고도화되고 있어 100% 사고방지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가 발생한다면 고객이 불편을 겪지 않게 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덧붙였다.

카드사들은 카드정보 탈취의 온상인 악성앱 탐지 기술을 강화하고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을 고도화 하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신한카드는 해외결제에 앱카드 인증을 추가하기도 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줄어들었던 해외 부정결제 건수가 지난해에는 펜데믹 이전 건수에 근접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피해 건수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신용카드가 부정결제된 사실을 인지했다면 즉시 카드사에 알려야 한다. 카드 정지신청과 함께 부정 결제건에 대한 이의제기를 해야한다. 카드사의 보이스피싱 관련 상담이나 분실 관련 상담번호는 대부분 24시간 통화가 가능하다.  

해외 부정결제 건은 비자나 마스터와 같은 국제 카드사 브랜드의 규정에 따라 진행되는데, 해외매입사 등의 처리속도에 따라 취소나 환불까지 길면 3개월 이상도 소요될 수 있다.

소비자는 평소 신용카드 번호가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최근 온라인에서는 한 사용자가 실수로 자신의 카드번호와 CVC 번호 등을 10분 가량 모두 노출했다가 약 1200만 원 가량을 해외에서 부정결제 당하는 피해를 입기도 했다.

파밍이나 보이스피싱 주의는 말할 것도 없다. 최근에는 악성앱을 설치하도록 유도하는 범죄 사례가 많다. 구글플레이나 원스토어 등에 올라가 있지 않은 앱은 설치하지 않는 게 좋다.

해외직구나 온라인 쇼핑몰에 결제정보를 저장하지 않는 것도 방법이다. 결제 시 카드사들이 제공하는 가상카드번호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송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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