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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보이스피싱 대포통장 대폭 감소...기업은행 절반으로 줄인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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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보이스피싱 대포통장 대폭 감소...기업은행 절반으로 줄인 비결은?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3.06.02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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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은행 사기이용계좌가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 은행별로 기존 고객들의 계좌가 사기이용계좌로 악용되지 않도록 ▲보이스피싱 탐지능력 강화 ▲금융사기예방 진단 ▲영업점 교육 강화 등 특단의 대책을 도입한 결과로 풀이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 말까지 금융감독원 채권소멸절차 개시공고 계좌수 상위 10개 회사 중에서 케이뱅크(행장 서호성)를 제외한 9곳의 계좌수가 전년 동기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방지 및 피해금 환급에 관한 특별법에 따르면 금융회사는 금융사기에 이용된 계좌에 대해 즉각 지급정지를 해야하고 이후 금감원에 채권소멸절차 개시공고를 요청해야한다. 이 때문에 일반적으로 채권소멸절차가 개시된 계좌를 사기이용계좌로 보고 있다. 

올해 1월부터 5월 말 기준 사기이용계좌가 가장 많은 곳은 우리은행(행장 이원덕)으로 계좌수는 전년 대비 21% 감소한 706건이었다. 사기이용계좌수는 가장 많았지만 전년 대비 감소폭이 큰 편이었다. 

사기이용계좌가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기업은행(행장 김성태)이었다. 같은 기간 기업은행의 사기이용계좌는 1240건에서 628건으로 49.4% 감소했다. 전체 은행 중에서 감소폭도 가장 컸고 감소율도 가장 높았다. 

과거 금융사기범들이 법인계좌를 사칭해 보이스피싱 등 각종 금융사기를 저지르는 경우가 많아 중소기업 고객이 상대적으로 많은 기업은행의 사기이용계좌가 다소 많았지만 최근 수 년간 대포통장 근절과 보이스피싱 방지를 위한 대대적인 노력을 기울이면서 사기이용계좌수가 급감하고 있다. 

지난 2021년 8월부터 은행권 최초로 계좌개설용 사업장 실태조사에 나선 것이 대표적이다. 실제로 지난해 사업장 실태조사를 통해 약 3000여 개에 달하는 의심사업자의 대포통장 개설 시도를 사전에 차단하는 효과를 거두기도 했다. 올 들어 보이스피싱 제로화를 위해 모니터링 전담 인력을 증원한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은행 관계자는 "영업현장에서의 실질적인 대포통장 발생 방지를 위해 전 영업점 직원 대상으로 지속적이고 다각적인 대포통장 근절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 KB국민은행은 지난해 10월 경찰청과 전화금융사기 및 대포통장 근절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 KB국민은행은 지난해 10월 경찰청과 전화금융사기 및 대포통장 근절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KB국민은행(행장 이재근) 역시 같은 기간 사기이용계좌가 929건에서 486건, 농협은행(행장 이석용)도 864건에서 453건으로 절반 가까이 감소하면서 성과를 거뒀다. 

특히 KB국민은행은 올 들어 AI 보이스피싱 모니터링 시스템을 고도화하면서 보이스피싱 탐지율이 급상승하고 고객 경각심 고취 차원에서 통장 양도 위험 고객대상으로 통장대여 및 양도 유의 안내 알림을 모바일뱅킹 '스타뱅킹'에서 발송하는 등 금융사기 예방에 적극적이다. 

반면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는 같은 기간 유일하게 사기이용계좌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케이뱅크의 사기이용계좌는 567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9.2% 증가했다. 은행권이 전반적으로 크게 감소하는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케이뱅크 측은 "고객 수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이에 따라 계좌 이용이 활성화되면서 해당 건수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당행은 관련 피해 예방을 위해 FDS 고도화 등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형 시중은행 관계자는 "채권소멸절차 개시공고가 된 계좌는 대포통장으로 악용될 소지가 높은 계좌는 맞다"면서 "다만 은행들이 적극적인 피해구제를 위해 채권소멸절차를 개시하는 경우가 많아 여러 요소를 살펴봐야한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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