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조대림의 '대림선 평양 물냉면'은 나트륨 함량이 3795㎎으로 일일 권장량의 두 배에 육박했다.
11일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 시중에서 판매되는 8개 식품업체의 냉장 유통 포장냉면 24개 제품의 1인분 기준 평균 나트륨 함량을 조사한 결과 1837mg으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제시한 하루 나트륨 섭취 권장량(2000㎎)의 92%에 달한다. 한 끼만으로 하루에 섭취해야 할 나트륨을 한 번에 섭취하는 셈이다.
물냉면 13종의 평균 나트륨 함량은 2288㎎, 비빔냉면 11종은 1305mg으로 물냉면이 더 짠 것으로 조사됐다. 물냉면은 육수에 대부분의 나트륨이 들어 있기 때문에 국물을 모두 섭취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사조대림의 '대림선 평양 물냉면'의 나트륨 함량이 3795㎎으로 가장 높았다. 하루 나트륨 권장 섭취량의 190%에 달한다. 사조대림은 비빔면 제품 중에서도 '대림선 함흥 비빔냉면'의 나트륨 함량이 1930mg으로 가장 높았다.
사조대림 측에 나트륨 함량에 대해 문의했으나 "유관부서가 많아 확인이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CJ제일제당의 '평양 물냉면(2800㎎)'과 '비비고 평양냉면(2630㎎)', '매콤달큰 시원한 배 물냉면(2600㎎)'도 하루 권장 섭취량의 130%를 넘었다. CJ제일제당 '백설 제일제면소 부산 밀면'과 SPC삼립 '하이면 안동식 홍 물냉면', 대상 청정원 '숙성 동치미 물냉면'도 각각 2290㎎(115%)과 2200㎎(110%), 2190㎎(110%)으로 일일 섭취 권장량을 웃돌았다.
식품업체들은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위해 소비자가 맛있게 느끼는 적절한 염도를 설정했다고 입을 모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의 맛 평가를 받아 제품화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맛이 너무 심심하게 만들거나 너무 짜도 소비자의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맛있다고 느끼는 적절한 염도를 설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냉면 중에서는 풀무원 동치미 냉면과 평양물냉면이 각각 1770㎎(89%), 1790㎎(90%)로 으로 하루 권장량의 90% 이하였다.
물냉면 보다는 비빔냉면의 나트륨 함량이 비교적 낮았다.
그 중 풀무원 '평양 비빔냉면'의 나트륨 함량이 680㎎(34%)으로 가장 낮았다. 풀무원 '함흥 비빔냉면(800㎎, 40%)'과 동원F&B의 '면발의 신 오이 비빔냉면(1010㎎, 51%)', 대상 청정원 '진주식 비빔냉면(1220㎎, 61%)'도 비빔냉면 제품군 평균을 밑돌았다.
나트륨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고혈압이나 뇌혈관질환, 심장질환, 만성 신질환 발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하루 나트륨 섭취 권장량으로 2000㎎을 제시하고 있고 한국의 식품영양성분의 나트륨 섭취 기준도 이 기준을 따른다.
식약처 관계자는 "제조사가 나트륨 저감 제품을 생산하도록 독려하고 있으며 업계에서도 자체적으로 노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송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