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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겜톡] 네오위즈, 'P의 거짓' 그래픽·액션 완성도 높은 소울라이크 RPG..."기대 저버리지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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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겜톡] 네오위즈, 'P의 거짓' 그래픽·액션 완성도 높은 소울라이크 RPG..."기대 저버리지 않았어"
  • 최형주 기자 hjchoi@csnews.co.kr
  • 승인 2023.09.15 0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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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위즈가 오는 19일 신작 액션 RPG ‘P의 거짓’을 글로벌 출시한다. 전 세계가 기다려온 피노키오는 과연 어떤 모습일지, 게임을 직접 플레이 해봤다.

국내에서 패키지 게임은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1990년대만 해도 다양한 패키지 게임들이 출시됐지만 불법 복제 문제와 MMORPG의 인기에 밀려 사실상 2010년 이후로는 외국 게임사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다.

그러다 지난 2022년 게임스컴에서, 네오위즈의 소울라이크류 액션 RPG ‘P의 거짓’이 3관왕을 휩쓸며 국내외 게이머들의 큰 기대를 받기 시작했다.

특히 한국에서는 많은 게임 업체들이 게이머들의 ‘추억’에 호소하며 오로지 인게임 결제로 매출을 올리기 위한 모바일 게임을 양산하고 있는 상황이라 네오위즈의 새로운 도전에 거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파란 나비와 함께 깨어나는 제페토의 아들.
▲파란 나비와 함께 깨어나는 제페토의 아들.

P의 거짓은 첫 인상부터 강렬했다. 푸른 나비가 날아와 잠든 피노키오를 깨운다. 고퀄리티의 컷씬은 게임 플레이로 물 흐르듯 이어진다.

그래픽 퀄리티는 트리플A급 게임을 목표로 하는 작품인 만큼 흠잡을 곳 없었다. 제페토가 만들 인형들로 인해 몰락해버린 크라트시를 어둡고 음산하며, 때로는 쓸쓸한 모습으로 잘 표현해냈다.

▲음산한 크라트시.
▲음산한 크라트시.

최적화도 완벽했다. 게임을 플레이하며 단 한 순간도 버벅이거나 끊긴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다수의 몬스터가 등장하거나 거대한 보스몬스터가 액션을 취하는 부분에서도 게임은 프레임 드랍없이 쾌적했다.

전투 자체는 소울라이크의 정석이라는 느낌이다. 가드와 회피를 바탕으로 몬스터들의 공격을 막거나 흘려낸 후, 다음 공격이 오기까지의 텀을 정확히 알고 신중하게 공략해 나가야 한다.

가드의 경우 아예 데미지를 받지 않는 것이 아닌, 피해량 경감 방식의 판정이기 때문에 잘 막았다고 해도 결국엔 사망할 수 있어 가드와 회피를 적절히 섞어가며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확히 막았는데도 데미지가 들어온다.
▲정확히 막았는데도 데미지가 들어온다.

캐릭터의 성장은 다양한 방식으로 이뤄진다. 우선 게임 내 세이브 포인트 역할을 하는 ‘별바라기’를 통해 능력치를 성장시킬 수 있다.

몬스터를 처치하고 얻을 수 있는 게임 내 화폐 ‘에르고’를 소모해 여섯 가지 능력치를 자신의 취향에 맞게 올릴 수 있다.

체력은 HP와 가드리게인, 지구력은 스태미나, 적재력은 리전과 무게, 동력과 기술은 공격력을, 진화는 리전과 피해감소율을 올려준다.

▲P기관.
▲P기관.

게임을 진행하다보면 ‘P기관’이라는 능력을 오픈할 수 있다. P기관은 일종의 특성 시스템이라고 보면 된다. 특정 상황에서의 공격이나 방어, 유틸리티 능력을 자신의 취향껏 증가시킬 수 있다.

장비류는 크게 무기, 방어구, 리전암의 세 가지로 나뉜다. 무기는 날과 자루 부분을 분해하고 조합해 수십, 수백 가지의 선택지를 제공한다. 방어구는 2개의 아뮬렛과 프레임, 컨버터, 카트리지, 라이너의 6가지를 착용할 수 있다.

▲연마제를 통해 불의 검을 만들었다.
▲연마제를 통해 불타는 검을 만들었다.

P의 거짓은 무기의 조합과 분해, 강화 시스템이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기자는 ‘연마재’ 시스템이 참신하게 느껴졌다.

많은 게임들이 플레이 중 무기의 내구도가 줄어들면 대부분 마을로 돌아가 대장장이를 만나는 시스템을 채택한다. 하지만 P의 거짓은 직접 연마재를 들고 다니며 날을 즉석에서 갈아 사용한다.

P의 거짓에는 단순히 무기의 내구도를 회복하기 위한 연마재 외에도 화염 혹은 전격 등 속성 공격을 위한 연마재도 존재한다. 적의 특성에 맞춰 그때그때 필요한 속성의 연마재로 몬스터에게 큰 데미지를 입힐 때 소울라이크의 백미인 ‘전투의 즐거움’은 두 배가 됐다.

리전암은 교체형 의수다. 각 의수는 고유한 능력을 갖고 있으며 별바라기에서 교체할 수 있다. 적에게 갈고리를 걸어 간격을 단숨에 좁히거나, 강력한 전격/화염/맹독 공격을 방출하는 리전암도 존재한다. 지뢰를 설치하거나 방어/반격을 위한 리전암 등 다양한 선택지가 등장한다.

▲피노키오의 왼팔은 만능이다.
▲피노키오의 왼팔은 만능이다.

P의 거짓을 플레이하며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바로 설정이다.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동화 ‘피노키오’를 잔혹 동화로 각색했다. 원작에서 등장한 귀뚜라미나 서커스단 단장, 파란머리의 요정 등이 게임 속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재해석돼 이를 찾아보는 재미도 있었다.

다만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최근 나온 오픈월드 소울라이크 작품들과 비교하면 하나의 스토리에 집중한 선형적인 구조를 채택한 게임임에도 원작 동화의 교훈인 ‘거짓말’은 게임 내에서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호텔 크라트. 주인공의 본진으로 활용되는 건물이다.
▲호텔 크라트. 주인공의 본진으로 활용되는 건물이다.

직접 즐겨본 P의 거짓은 그래픽과 액션성 모두 완성도 높은 웰메이드 소울라이크 액션 RPG였다. 양산한 듯 비슷한 게임들만 출시되는 근래의 국내 게임 시장에 정말 오래간만에 게임다운 게임이 나왔다는 인상이다.

만약 최근 출시되는 모바일 MMORPG에 피곤함을 느끼는 게이머라면, P의 거짓을 플레이 해보길 적극 추천한다.

소울라이크라는 장르적 특성에 호불호는 갈릴 수 있겠지만, 처음 만난 강적을 해치웠을 때의 짜릿함 만큼은 역대 그 어떤 소울라이크류 ARPG에도 지지않을 만큼 뛰어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최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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