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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사 오너 지분가치, 2년 만에 반토막...컴투스 송병준·네오위즈 나성균·위메이드 박관호 하락율 70%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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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사 오너 지분가치, 2년 만에 반토막...컴투스 송병준·네오위즈 나성균·위메이드 박관호 하락율 70% 넘어
  • 최형주 기자 hjchoi@csnews.co.kr
  • 승인 2023.11.27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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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불황이 길어지면서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한 매출 10위권 게임회사 오너들의 주식 가치가 2년 만에 반토막 난 것으로 나타났다. 1조 원 이상의 주식을 보유한 오너의 수는 지난 2021년 6명이었으나 현재 3명에 불과한 상황이다.

27일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 대형 게임사 10곳 오너의 지분 가치를 분석한 결과, 지난 24일 종가 기준 8조4220억 원 규모로 나타났다. 지난 2021년 21조4491억 원보다 무려 60.7%나 떨어진 수치다. 일본 주식시장에 상장한 넥슨과 해외 카지노 게임 수출 사업만을 영위하고 있는 더블유게임즈는 제외했다.

가장 높은 주식가치를 보유한 오너는 김범수 카카오 창업주로 3년째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위에 오른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은 2021년 3위에서 1계단 상승했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2021년 5위에서 2022년 2위에 올라섰으나, 현재는 3위로 떨어졌다.

김대일 펄어비스 의장은 2021년 2위까지 올랐으나 올해는 4위를 기록 중이다. 박관호 위메이드 의장 역시 2021년 4위에서 2022년 6위, 현재는 5위에 머무르고 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2021년 6위에서 2022년 4위로 두 계단 상승했으나 다시 현재는 6위로 내려섰다.

김병관 전 웹젠 대표는 2021년 9위에서 2022년부터 현재까지 7위에 머무르고 있다. 이지훈 데브시스터즈 대표는 2021년 10위를 기록했으나 2022년과 2023년은 8위에 위치한 상태다. 나성균 네오위즈홀딩스 의장은 2021년 8위, 2022년과 2023년엔 9위를 기록했다. 송병준 컴투스홀딩스 의장은 2021년 7위에서 2022년부터 현재까지 10위로 떨어진 상태다.

◆ 투자심리 위축으로 오너들 지분가치 줄줄이 하락

최근 게임업체 오너들의 지분 가치 하락에 가장 크게 기여한 것은 신작부재의 영향도 있었지만 글로벌 금리 상승으로 인한 투자심리 위축이 컸다. 또 2021년 이전, 코로나19로 비대면 트렌드의 수혜를 입었던 주식들인 만큼 기저효과도 한 몫했다. 

다만 10개 게임사 모두 최근 주가는 오르는 모양새다. 지금까지의 부진을 씻어내기 위한 신작 준비가 한창인데다가 최근 열린 게임쇼 '지스타2023'을 통해 공개한 작품들에 대한 게이머들의 기대가 반영됐다. 

오너들 중엔 송병준 컴투스 의장이 80%대의 높은 하락율을 기록했고, 나성균 네오위즈홀딩스 의장, 박관호 위메이드 의장, 김대일 펄어비스 의장이 70%대로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대부분의 게임사 오너들의 주식가치가 50% 내외로 감소했다.

송병준 컴투스홀딩스(컴투스) 의장의 11월 24일 기준 지분가치는 724억 원 규모로, 2년 전 5201억 원보다 86.1%나 줄었다. 컴투스홀딩스의 주가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기저효과다. 2021년 당시 컴투스홀딩스가 블록체인 사업에 뛰어들자 주가가 크게 올랐다. 하지만 이후 기대감이 사그라들며 지분가치가 크게 줄었다. 현재는 제노니아의 준수한 흥행성적과 자회사 컴투스의 게임사업 호조로 주가가 회복세를 타고 있다.

2위는 나성균 네오위즈홀딩스(네오위즈) 의장이다. 현재 지분가치는 942억 원으로 2021년 3620억 원과 비교해 74%나 감소했다. 네오위즈홀딩스도 2021년 P2E 게임 출시 발표로 NFT 관련주로 묶이며 주가가 크게 올랐다가 내림세로 접어들었다. 최근엔 'P의 거짓'이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인기를 얻었고, '산나비' 역시 좋은 평가를 받으며 주가도 오르는 추세다.

3위는 박관호 위메이드 의장이다. 현재 지분가치는 약 7434억 원이으로 2021년 2조6392억 원보다 71.8%나 줄었다. 2021년 블록체인 플랫폼 사업 '위믹스', 신작 흥행 등에 힘입어 주가가 크게 올랐다. 하지만 이후 위믹스의 거래소 퇴출 등의 리스크를 겪으며 하락했다. 내년 진행될 '나이트크로우' 글로벌 진출과 더불어 신작 2종 출시 등의 기대감으로 현재 주가도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4위에 오른 김대일 펄어비스 의장은 현재 지분 가치가 9562억 원 가량이며 2021년 3조2573억 원보다 70.6% 감소했다. 펄어비스는 2021년 '도깨비(DokeV)'의 트레일러를 공개하며 주가가 크게 올랐으나 이후로 '붉은사막'의 연이은 출시연기에 주가도 떨어진 상태다. 최근 지스타를 통해 붉은사막의 관전 시연 행사를 진행했고, 업계의 반응도 좋았던 만큼 게임 출시 소식과 함께 주가 역시 반등세를 탈 것으로 보인다.

5위는 방준혁 넷마블 의장이다. 현재 지분 가치는 약 1조1505억 원이며 2년 전 2조5912억 원보다 55.6% 줄었다. 2022년 시장의 관심을 모았던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등 신작들이 부진을 거듭하며 주가 역시 떨어졌다. 올해는 신의탑, 세븐나이츠 키우기 등의 신작이 흥행에 성공했고 내년에도 '나 혼자만 레벨업', '일곱개의 대죄 오리진' 등 다양한 신작과 함께 기존 작품들의 중국 진출까지 예정돼 있어 현재 주가도 오르고 있다.

6위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로 현재 지분가치는 약 7082억 원이다. 2021년 1조6898억 원보다 58.1% 줄었다. 2021년 당시 신작들의 연이은 흥행으로 주가도 최고점을 찍었다. 이후 '블레이드앤소울2' 사업모델이 논란을 겪으며 주가가 하락세를 타기 시작했고, 최근엔 신작 부재와 기존 게임들의 매출 하락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조만간 출시할 신작 'TL'을 비롯해 지스타에서 공개한 게임 3종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도 반등을 준비하고 있다.

7위는 이지훈 데브시스터즈 대표다. 현재 지분가치는 1060억 원으로 2021년 2324억 원보다 54.4% 줄었다. 데브시스터즈는 2021년 '쿠키런: 킹덤'의 성공으로 주가부양에 성공했다. 하지만 2022년엔 신작이 부진했고 2023년엔 신작 부재까지 이어지며 주가도 크게 떨어진 상태다. 내년부턴 쿠키런 IP 신작이 다수 준비된 만큼 조만간 상승세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8위는 김범수 카카오(카카오게임즈) 창업주다. 지분가치는 약 2조9830억 원으로, 2021년6조6515억 원보다 55.2% 감소했다. 카카오는 지난 2021년 액면분할 이후 연이은 주가 급등세를 보였다. 하지만 금리인상으로 인한 투자심리 위축, 카카오톡 서비스 중단 사고, SM 시세조종 의혹 등 위기 상황을 겪으며 주가 역시 하락세를 타다 최근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9위는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이다. 지분가치는 1조4660억 원으로 2021년 3조2329억 원에서 54.7% 줄었다. 지난 2년 동안 인도 '배틀그라운드' 서비스 금지, 신작 부진 등으로 주가 역시 하락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최근 인도에서 배틀그라운드 서비스가 재개됐고, 지스타에서 공개한 신작 '다크앤다커 모바일', '인조이'가 좋은 반응을 얻어 주가 역시 회복세에 들어섰다.

가장 손해가 적었던 오너는 김병관 웹젠 전 대표다. 지분가치는 1421억 원으로 2021년 2727억 원보다 47.9% 감소했다. 최근까지 신작 공백이 길었고 'R2M'을 놓고 법적 공방을 벌이는 등 리스크를 겪으며 주가 역시 부진했다. 내년부턴 자체개발 서브컬처 신작들이 대거 출시될 예정인 만큼 주가 역시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최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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