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볼빙은 신용카드 이용 금액의 일정 비율만 갚으면 나머지 금액은 다음 결제 대상으로 연장되는 서비스다. 리볼빙은 신용점수에 따라 수수료율이 다르게 적용되고 통상 카드론보다 금리가 높아 위험하다.
8개 카드사들의 리볼빙 이월잔액은 현대카드를 제외하고 전년 동기 대비 모두 늘어났다. 대출 문턱이 높아짐에 따라 상대적으로 문턱이 낮은 리볼빙에 수요가 쏠린 것으로 보인다.
리볼빙 잔액 증가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대출 문턱 때문에 중저신용자들 중 자금 공급이 필요한 소비자들이 리볼빙으로 넘어왔을 것"이라며 "카드사들이 리볼빙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반면 현대카드의 리볼빙 이월잔액은 유일하게 감소했다. 현대카드는 작년 10월 말 누적 1조2864억 원을 기록했으나 올해 10월 말에는 9787억 원으로 줄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외 환경 악화를 예상하고 보수적인 경영 기조에 돌입해 건전성 중심의 경영활동을 펼쳐온 영향"이라고 말했다.
지난 10월 기준 카드사들이 취급한 결제성 리볼빙 평균 수수료율은 롯데카드가 17.88%로 가장 높았고, 삼성카드가 15.65%로 가장 낮았다.
중저신용자에게 적용되는 수수료율은 법정 최고금리에 육박한다. 501~600점에서는 8개 카드사 중 6곳이 19%를 넘고 삼성카드, 우리카드만18%대로 제공했다.
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은 현재 건전성 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리볼빙이 무한정 연장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카드사들이 연체율 관리를 위해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전했다.
리볼빙 잔액이 증가한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카드사들이 리볼빙에 대한 안내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8월 금융당국은 카드사들의 리볼빙 이월잔액이 급증하자 개선방안을 내놓은 바 있다. 개선방안에는 리볼빙 설명서 신설, 채널별 설명의무 강화, 가입자에 대한 해피콜 실시 의무화, 리볼빙 수수료율 비교 안내 및 수수료율 산정내역 제공, 저신용자 대상 리볼빙 텔레마케팅 제한 등의 내용이 담겼다.
카드업계는 "리볼빙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설명서를 고지하는 것이 필수이기 때문에 모르고 가입한 사람들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신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