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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간소음 줄여야 생존" 초비상...삼성물산·현대·대우·GS건설 등 전문연구소 세우고 기술 개발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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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간소음 줄여야 생존" 초비상...삼성물산·현대·대우·GS건설 등 전문연구소 세우고 기술 개발 총력
  • 천상우 기자 tkddnsla4@csnews.co.kr
  • 승인 2023.12.12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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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아파트 등 공동주택 층간소음에 대한 규제 강화를 내 놓으면서 각 건설사들도 층간소음 저감 대책 마련에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지난 11일 '공동주택 층간소음 해소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에는 신축 아파트가 층간소음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지자체가 준공 승인을 거절하는 등 고강도의 방안이 담겼다.
 

이에 따라 각 건설사들이 보유한 층간소음 해결 방법과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해 국내 최대 규모의 층간 소음 전문 연구 시설인 ‘래미안 고요안(案)랩 (LAB)’을 세웠다.  삼성물산 ENG실 산하 석박사급 인력 10여명으로 구성됐다. 연구소장은 부사장급인 ENG실장이 맡았다.

또한 지난 8월 발표한 '래미안, The Next'에서 실내 바닥은 사무실에서 볼 수 있던 것처럼 일정 높이로 띄운 건식 바닥을 체택하기로 했다. 건식 바닥은 일정 공간을 띄우는 공법으로 층간소음에 유리하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단순히 양질의 주택 공급을 넘어 사회 문제 해결에 책임감 있게 나선다는 의미”라며 “층간 소음 관련 기술 개발과 검증은 물론 적극적인 외부 소통과 협업으로 층간 소음 문제 해결에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최근 바닥시스템과 평면구조, 저주파 및 진동 제어 기술, 소음 감지 알고리즘 등 층간소음 저감 시스템 4종을 결합한 ‘H 사일런트 솔루션 패키지’를 구축했다. ‘H 사일런트 솔루션 패키지’는 ▲H 사일런트 홈 ▲H 사일런트 프레임 ▲H 사일런트 하이테크 ▲H 사일런트 케어로 구성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층간·벽간소음, 평면과 공간활용에 따른 소음 저감방안 등 다각적인 연구개발을 이어가고 있다”며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검증을 거쳐 실적용함으로써 현대건설 공동주택만의 독보적인 가치를 부여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건설은 슬래브 두께를 유지하면서 층간 소음을 저감할 수 있는 ‘스마트 3중 바닥구조’를 개발하고 지난해 1월 관련 기술의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 해당 구조를 시공하기 위한 추가 기술 2건도 특허 출원했다.

GS건설은 자체 개발한 초고탄성 완충재와 고밀도 모르타르(돌, 벽돌 등을 연결하는 건축 재료)를 적용한 바닥구조가 국내 건설사 최초로 법기준과 평가방법 충족해 신기준 1등급을 받았다. DL이앤씨도 슬래브 위에 진동을 저감하는 특수 모르타르를 까는 바닥 구조를 선보였다.

포스코이앤씨는 위층의 충격음을 줄일 수 있는 ‘흡음 천장 구조물’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이 기술은 슬래브 아래쪽에 설치돼 공기를 유동시켜 에어 스프링 효과를 줄인다. 이에 따라 저주파 공진현상 및 충격음 전달이 감소한다.

롯데건설은 계열사인 롯데캐미칼이 개발한 친환경 소음완충재와 벽체지지형 천장시스템 이용해 층간소음에 대응할 방침이다. SK에코플랜트는 직접 개발한 국내 최고 수준의 중량충격음 저감효과가 기대되는 새로운 바닥구조를 보유하고 있다.

공공과 민간이 서로 머리를 맞댄 사례도 등장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최근 현대건설, 삼성물산, DL이앤씨, 포스코건설, GS건설, 대우건설, 롯데건설과 공동주택 층간소음 해소를 위한 기술협력 MOU를 체결했다.

또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 롯데건설은 지난해 업무협약을 맺고 층간 소음 저감 기술 공동 개발에 나섰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층간소음은 이미 업계를 넘어서 사회문제로 떠올랐다”며 “최근 건설사들이 공사비 급증으로 수익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얼마나 효율성 있게 층간 소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가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천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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