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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토스뱅크 ATM 수수료 혜택 사실상 '평생 무료'로 가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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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토스뱅크 ATM 수수료 혜택 사실상 '평생 무료'로 가는 까닭은?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3.12.13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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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문은행(이하 인뱅) ATM 수수료 무료 제공 혜택이 매년 연장되면서 사실상 '평생 무료'의 수순을 밟고 있다. 

오프라인 점포가 없는 인뱅 특성상 ATM 수수료 부과에 대한 소비자 반발이 우려되는데다, 대형 시중은행들도 주거래 고객에게는 이미 ATM 수수료를 받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 후발주자로서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받아들여진다.  

더욱이 ATM 이용 수요가 해마다 줄어들고 있어 인뱅들이 부담해야 하는 ATM 수수료 비용도 감내할 만한 수준인 것으로 분석된다. 

◆ 지점 없는 인뱅 ATM 수수료 부과시 고객 이탈 우려...ATM 수수료 감내할 만

국내 인뱅 3사는 점포가 없어 자체 ATM을 운영하지 않고 있다. 대신 자사 고객이 타행 ATM으로 입출금 및 이체 거래 이용시 발생하는 수수료를 대신 내주고 있다.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는 고객이 이용하는 모든 은행 ATM과 공동망 ATM 수수료가 무료 대상이고 케이뱅크는 모든 은행 ATM과 GS25 편의점 내 위치한 ATM이 해당된다. 

카카오뱅크는 1년, 케이뱅크는 6개월 마다 ATM 수수료 무료 혜택을 연장하고 있고 토스뱅크는 아예 별도 기간을 두지 않고 있다. 

인뱅들이 ATM 수수료를 받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수수료 부과 시 고객 이탈 우려다. 경쟁 상대인 시중은행들도 이미 우수 고객을 중심으로 ATM 수수료를 받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 시중은행들은 영업시간 내 ▲당행 ATM을 이용한 입출금 ▲당행 계좌로의 이체시 모든 고객에게 수수료를 받지 않고 있고 영업시간 외 거래 또는 타행 계좌로의 이체 거래의 경우 주거래·우수 고객에 대해서는 무제한 면제 또는 월 횟수 제한을 두고 면제하고 있다. 

모바일/인터넷뱅킹 거래의 경우 당행 거래는 영업시간 관계없이 무료, 타행 거래는 고객 등급에 비례해 전면 무료 또는 횟수를 정해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전국 수 백여개 점포망을 갖춘 시중은행도 주거래 고객에 대해 사실상 무료로 제공하는 상황에서 점포가 없는 인뱅 입장에서 고객들에게 수수료를 섣불리 부과할 수 없는 셈이다. 수수료 부과 시 인뱅에 머물 명분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고객 이탈도 우려된다.
 


한편, 고객들의 ATM 사용 빈도가 매년 줄고 있어서 인뱅들의 ATM 수수료 부담을 완화시켜주고 있다. 

매년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국내은행 금융서비스 전달채널별 업무처리 비중'에 따르면 지난해 CD/ATM 업무처리 비중은 전년 대비 1.8% 포인트 하락한 14.2%에 그쳤다. 반면 같은 기간 인터넷뱅킹(모바일뱅킹 포함) 비중은 74.7%에서 77.7%로 3%포인트 상승했다. 올해 말 기준으로는 80%를 넘길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전후로 비대면 금융이 가속화되면서 CD/ATM 업무처리 비중은 급감하고 있다. 코로나19 직전에었던 2019년 말 기준 CD/ATM 업무처리 비중은 25.8%였는데 3년이 지난 작년 말 기준은 14.2%로 절반 가까이 하락했다. 

ATM 사용 비중이 줄어들다보니 ATM 비용 부담도 상대적으로 줄고 있는 추세다. 
 


인뱅 중에서 유일하게 CD/ATM 비용을 공개하는 카카오뱅크의 경우 지난 1분기 ATM/CD 비용으로 146억 원을 지출했는데 올해 3분기 기준 160억 원으로 7분기 만에 14억 원(9.6%)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카카오뱅크 고객 수는 1860만 명에서 2230만 명으로 19.9% 증가해 외형 성장세에 비해 ATM수수료는 더디게 증가한 편이다. 

특히 올 들어서는 분기별 ATM/CD 비용은 162억 원(1분기)→162억 원(2분기)→160억 원(3분기) 순으로 오히려 소폭 감소 추세로 접어들었다. 같은 기간 고객 수가 110만 명, 월간순활성이용자수(MAU)도 100만 명 이상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ATM 이용 빈도가 줄어들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CD/ATM 비용을 별도로 공개하지 않는 케이뱅크는 최근 3년 간 107억 원, 토스뱅크는 지난해 약 80억 원 가량을 CD/ATM 비용으로 지출했는데 두 인뱅 역시 올해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하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한 인터넷전문은행의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는 올해 ATM 이용자수 증가율은 둔화 추세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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