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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도 이자 더" 30대 그룹 총수 주식담보대출 이자율 들썩...이재용·구광모, 담보 잡힌 주식수 크게 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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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도 이자 더" 30대 그룹 총수 주식담보대출 이자율 들썩...이재용·구광모, 담보 잡힌 주식수 크게 줄여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3.12.18 0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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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가 있는 30대 그룹 총수 절반이 자금 조달을 위해 주식을 담보로 잡히고 있으며 보유 주식 중 담보로 제공된 비율은 평균 30%로 나타났다.

또 금리인상 추세로 인해 총수들이 주식을 잡히고 빌린 자금에 대한 이자율도 덩달아 상승해 이자부담이 높아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경우 상속세 납부를 위해 공탁한 담보 주식 수가 절반가량 감소하면서 담보대출 비중이 크게 낮아졌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 오너가 있는 30대 그룹 총수들의 주식담보 현황을 전수 조사한 결과 15명이 보유 주식을 담보로 돈을 빌리거나 공탁 및 질권을 설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대 그룹 중에서 총수의 주식 담보 대출 내역이 없는 경우는 현대자동차그룹과 신세계그룹 2곳 밖에 없다.
 


15명의 총수가 담보로 제공한 주식의 평가액은 8조5706억 원(14일 종가)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8.9% 감소했다. 같은 기간 총수들이 보유한 상장사 주식의 가치는 28조9329억 원으로 14% 증가했다.

이에 따라 주식담보대출 비중은 지난해 말 37.2%에서 29.6%로 1년 새 7.6%포인트 낮아졌다.

주식담보대출 비중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84.4%로 가장 높다. 조 회장은 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주식을 약 385만6000주(지분율 5.73%)를 보유했는데, 85%에 해당하는 주식을 담보로 제공하고 있다.

담보로 제공한 주식의 63%가 540억 원의 대출을 받기 위해 사용됐다. 나머지는 상속세 연부연납을 위한 담보로 제공됐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주식담보대출 비중이 77%로 두 번째로 높다. 지난해 말 59%에서 크게 높아졌다.

신 회장은 롯데지주 주식 1368만주(지분율 13.04%)의 거의 대부분인 1355만1254주를 담보로 제공하고 있다. 담보 주식의 75%가 2230억 원 대출을 위해 사용됐다. 나머지는 세금연부연납을 위해 공탁돼 있다.

신 회장의 담보대출 비중이 높아진 것은 대출에 대한 추가 담보가 요구되면서 롯데쇼핑 주식 143만8900주를 담보로 제공했기 때문이다. 신 회장이 보유한 롯데쇼핑 지분 10.23%의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주식담보대출 비중이 60%에 육박한다.

최 회장의 (주)SK 지분율은 17.73%인데 지분율 10.4%에 해당되는 주식이 담보로 잡혀 있다. 특히 최 회장은 올 들어 주식담보대출 비중이 10%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대출액이 지난해 2800억 원에서 올해 4115억 원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이어 HD현대그룹 최대 주주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48.6%),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38.1%), 이재현 CJ그룹 회장(30%) 등이 주식담보대출 비중이 평균보다 높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구자은 LS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이해욱 DL그룹 회장, 우오현 SM그룹 회장 등 15명의 총수들은 주식을 담보로 대출한 이력이 없다.

다만 이들 중 부영, 중흥건설, 호반건설, 장금상선 등은 주력 계열사가 비상장사여서 실제로는 주식을 담보로 대출 받은 총수가 과반을 넘는 셈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올 들어 상속세 납부를 위해 공탁한 주식 수가 대폭 줄었다.

이 회장은 공탁한 삼성물산 주식이 3267만4500주에서 올 들어 1824만8520주로 44% 감소했다. 구 회장도 질권설정된 (주)LG 주식이 1121만2986주에서 553만1100주로 51% 줄었다.

올해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대출 재약정이 이뤄진 경우 총수들도 이자율 상승을 피하지 못했다.

총수들의 주담대 이자율을 살펴보면 현재 최고와 최저 금리의 평균이 각각 5.51%, 4.56%다. 지난해 말 4.43%, 3.31%에서 1%포인트 안팎으로 올랐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지난 2월 300억 원 대출 계약을 갱신했는데 이자율이 기존 3.35%에서 5.8%로 2.45%포인트나 올랐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허태수 GS그룹 회장도 일부 대출 계약건에 대해 이자율이 2%포인트가량 높아졌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과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도 대출 이자율이 1%포인트 이상 올랐다.

한편 주식담보대출은 대주주 일가의 재산권만 담보로 설정하고 의결권은 인정되기 때문에 경영권 행사에 지장 없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주가가 담보권 설정 아래로 떨어지면 금융권의 반대매매로 소액 주주 피해가 발생할 수 있고, 심할 경우 최대주주 변경으로 경영권을 상실할 수도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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