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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카카오 사태' 극복하고 주가 반등했지만...대주주 사법 리스크는 '진행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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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카카오 사태' 극복하고 주가 반등했지만...대주주 사법 리스크는 '진행형'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3.12.18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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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주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의혹에 휩싸이면서 급락했던 카카오뱅크 주가가 최근 반등에 성공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외부 리스크와 별개로 올 들어 최대 실적을 경신 중이고 가입자 수도 매 분기마다 견조하게 증가하면서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입증하며 빠르게 주가를 회복시켰다. 

다만 대주주를 둘러싼 의혹에서 시작된 사법 리스크가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향후 카카오뱅크의 주가 부양과 비즈니스 확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남아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 한 달만에 주가 40% 상승, 수익성·성장성 입증 덕분

지난 15일 종가 기준 카카오뱅크 주가는 전일 대비 0.93% 상승한 2만7100원을 기록했다.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 8월 14일 이후 최고점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10월 말 SM엔터 시세조종 의혹과 카카오모빌리티 분식회계 의혹 등 대주주 관련 악재가 쏟아질 당시 주가가 1만8000원 선까지 급락했지만 한 달 반만에 주가가 50% 가까이 오르면서 회복했다. 

대주주 관련 악재를 딛고 주가가 반등한 요인으로는 올 들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카카오뱅크의 경영 성과가 가장 크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7.9% 증가한 2793억 원을 기록하며 3분기 누적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선보인 비대면 주택담보대출이 올 들어 범위와 지역이 확대되면서 본격 궤도에 올랐고 타 은행 대비 낮은 신용대출로 고객 유입이 이어진 것이 주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시중은행 대비 연체율 관리와 충당금 적립 부담이 크지만 카카오뱅크는 충당금 부담을 안고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연간 예상 당기순이익은 약 3400억 원 가량으로 역대 최대치다. 
 

▲ 카카오뱅크 누적 가입자 수와 MAU(월간순활성이용자수) 현황. 매 분기별로 꾸준한 증가 추이를 보이고 있다. (출처: 카카오뱅크 IR자료, 단위: 백만 명)
▲ 카카오뱅크 누적 가입자 수와 MAU(월간순활성이용자수) 현황. 매 분기별로 꾸준한 증가 추이를 보이고 있다. (출처: 카카오뱅크 IR자료, 단위: 백만 명)

출범 7년 차를 맞이했지만 가입자가 여전히 꾸준하게 증가하는 점도 고무적이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카카오뱅크 고객 수는 2230만 명으로 전년도 말(2040만 명) 대비 190만 명 순증가했는데 매 분기마다 평균 70만 명 가량 새롭게 유입되고 있다. 

특히 주 고객층인 20대에서 40대를 넘어 10대와 50대 고객층 비중도 늘어나면서 확장성도 보여주고 있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10대와 50대 고객 침투율은 31%와 42%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포인트, 10%포인트가 상승했다. 특히 10대 고객층의 경우 '카카오뱅크 미니'의 최저 가입 연령이 지난 8월부터 만 14세에서 만 7세로 낮아져 가입자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높은 저원가성 수신 비중을 강점으로 금리경쟁력을 내세울 수 있고 이를 기반으로한 대환을 통해 높은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며 "타 인터넷전문은행 대비 낮은 연체율과 높은 CET1 비율 등을 고려할 때 건전성도 안정적으로 관리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대주주 사법 리스크가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장기적인 주가 부양 및 성장 가능성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현재 시세조종 혐의로 기소된 카카오 법인이 향후 벌금형 이상의 형사처벌을 받게 되면 금융당국이 대주주 적격성 충족 명령을 내리게 되고 이를 제시한 기일에 해결하지 못하면 카카오는 카카오뱅크의 대주주 자격이 박탈돼 지분 10%만 남기고 모두 처분해야한다. 현재 카카오가 보유한 카카오뱅크 지분율은 27.17%에 달한다. 

카카오뱅크가 이에 불복해 금융당국을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하면 수 년간 대주주 지위는 유지하지만 금융당국의 인허가가 필요한 사업도 전면 보류되는 등 리스크가 상당하다. 현재 카카오뱅크의 본인 신용관리업(마이데이터)과 전문개인 신용평가업에 대한 금융당국의 심사가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인해 이미 수 개월째 보류된 상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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