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입주자는 입주 후 크랙이 네 군데로 늘었고 옥상과 연결돼 누수 등 문제로 번질까 노심초사하고 있지만 보수 담당자는 '하자'가 아니라며 수리 의지도 없는 상황이다.
라인건설은 시공능력평가 45위의 종합 중견 건설사로 ‘이지더원(EG the 1)’과 '파라곤'이라는 아파트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강원 춘천시에 사는 이 모(남)씨는 지난 2021년 12월 '춘천 이지더원 시그니처’를 분양 받아 입주했다. 이 씨는 입주 전 사전점검 당시 주방 옆 다용도실 벽에 생긴 크랙을 발견하고 하자를 접수했다.
하지만 입주 때까지 수리는 이뤄지지 않았다. 답답한 마음에 이 씨가 직접 보수팀에 여러 차례 연락했지만 담당자는 "그 정도 균열은 하자도 아니다"라며 일축하기 일쑤였다고.
결국 이 씨는 입주한 지 2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보수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이 씨는 “이곳이 꼭대기 층이기 때문에 크랙이 옥상과 이어지면 누수와 안전에 직결되는 문제”라며 “벽 균열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데 보수팀은 한 번도 방문한 적이 없고 담당자라는 사람은 대수롭지 않은 듯 대응하는 것이 황당하다”고 분개했다.
공동주택관리법에 따르면 건물 내부 공사 등은 인도일로부터 2년 동안 시공사가 하자 보수를 책임지도록 돼 있다. 이는 입주자의 보수 신청 기간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시공사인 라인건설의 보수 책임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판단된다.
라인건설 측의 입장을 듣고자 수차례 연락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안전 문제와 직결된 만큼 점검 및 보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기우 원광대 건축학과 교수는 “준공된 지 2년 밖에 되지 않은 신축 아파트 내벽에, 그것도 단열재가 들어가지 않은 콘크리트 벽에 균열이 생긴 것은 안전 문제와 직결될 수 있다”며 “다른 세대 및 외벽에 크랙이 생기지는 않았는지 종합적인 점검과 보수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천상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