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통계청(ONS)이 최근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CEO들의 주당 평균 음주량은 23잔. 중간 크기 와인잔(175㎖)으로 치면 11잔이 넘는 양으로, 영국 정부가 제시한 남성의 주당 음주 한계치인 21잔을 넘어선다.
또 의사, 변호사, 회계사 등 전문직에 종사하는 남성들의 주당 평균 음주량 역시 20잔으로, 전체 남성의 평균치인 18.7잔을 웃돌았다.
신문은 이처럼 무리한 음주로 인해 수많은 고위직 남성들이 건강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과도한 음주가 상류층만의 문제는 아니다. 영국 정부는 남성은 하루 3잔, 여성은 하루 2잔 이상의 술을 마셔서는 안 된다고 조언하고 있지만, 남성의 40%와 여성 30%는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이 한도를 넘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연구를 이끈 에일린 고다드는 주류업계의 통계상으로는 2004~2006년 술 소비량이 5% 가량 감소했지만 도수 높은 주류의 인기와 대형 와인잔 사용 추세 등을 감안할 때 국민들의 실제 음주량은 증가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 음주방지 단체 회원인 프랭크 수딘도 "지난 20년간 술은 중산층 가정 생활의 중심으로 이동했다"면서 "언제 어디서나 술을 구할 수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매일같이 술을 마신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영국 와인ㆍ주류조합(WSTA)의 제레미 비들스 회장은 "음주 문화가 개선되면서 대다수의 영국인들은 과거에 비해 '현명한 음주'를 즐기고 있다"며 이 같은 음주 비판론을 반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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