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대표 김미섭·허선호), 한국투자증권(대표 김성환), 삼성증권(대표 박종문) 등 증권업계는 고객 이벤트, 판매 채널 확대 등을 통해 개인 투자자 유치에 발벗고 있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1~9월 개인 투자자의 채권 순매수 규모는 33조8045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0.1% 증가했다.
개인 채권 순매수 규모는 2021년 4조5675억 원에서 2022년 20조6113억 원, 2023년 역대 최고치인 37조5620억 원으로 빠르게 성장해 왔다.
올해도 1~6월 개인 채권 순매수 규모가 23조1244억 원으로 상반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반기에도 9월에만 3조9531억 원을 순매수하는 등 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

이는 9월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까지 고금리 상황이 오래 유지되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얻으려는 개인투자자들의 수요가 확대되는 한편 금리인하를 앞두고 장기물의 가격 상승을 기대한 개인투자자들의 국채 매수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고금리 상황에서 채권 수익률이 높아지자 주식 대비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한 투자자들의 수요가 확대된 데 이어 초장기물의 가격 상승을 기대한 투자 수요가 개인 채권 투자를 견인했다"며 "이러한 추세가 지속된다면 올해 개인 채권 투자 규모가 역대 최대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개인투자자의 채권 투자가 활발해지면서 증권업계에서는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채권 투자 관련 이벤트를 공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9월부터 올해 채권을 처음 매수한 고객에게 투자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국내 장외채권 100만 원·미 국채 500달러 이상 순매수하면 투자지원금 1만 원이 지급되는 방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10월 들어 뱅키스 계좌 보유고객을 대상으로 국내 장외채권·해외채권 순매수 구간별로 현금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시작했다. 삼성증권도 국내 장외채권·해외채권 누적순매수금액에 따라 신세계 모바일 상품권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대형사뿐만 아니라 중소형 증권사도 채권 관련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대표 한두희)은 장외채권 순매수금액별로 리워드를 제공하며 DB금융투자도 채권 순매수 금액에 따라 현금을 지급한다.
인터넷은행과의 협업을 통한 채권 판매 채널 확대도 활발하다. 지난 9월 한국투자증권이 케이뱅크와 제휴를 맺고 케이뱅크에서 미국 채권 투자 서비스를 출시한 데 이어 KB증권(대표 김성현·이홍구)도 케이뱅크에서 국내 채권 투자 서비스 제공에 나섰다.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금리 인하를 기대하는 장기채 수요가 늘고 비대면 채널로 간편하게 채권에 투자할 수 있게 되면서 개인 고객의 채권 투자가 활발해지는 추세"라며 "이에 고객 유치를 위해 채권 투자 서비스를 강화하고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