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업계에 따르면 발란은 AI 개인화 광고 및 글로벌 플랫폼 ‘발란닷컴’ 등 최근 선보인 신규 사업이 두드러지는 성과를 거두며 흑자전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6월 입점 판매자를 대상으로 본격화한 AI 개인화 광고 서비스가 급성장하며 발란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 1분기에만 12억 원의 광고 수익을 거뒀는데 이는 지난해 서비스 출범 이후 6개월간 수익(15억 원)과 비슷하다. 이 같은 성장세를 바탕으로 올해 100억 원의 광고 수익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AI 개인화 광고 서비스의 인기가 높은 이유는 고객의 구매 패턴 등을 분석해 광고로 노출하게 되면 구매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맞춤형 광고의 구매 전환율은 2021년 1.5%에서 지난해 2.5%로 증가했다.
올해 5월 선보인 글로벌 플랫폼 ‘발란닷컴’의 지난 8월 매출은 론칭 첫 달인 5월 대비 3배 증가했고 올 3분기 매출은 지난 2분기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9월 말 기준 누적 방문객은 420만 명을 기록 중이다. 이 같은 성장세를 이어가 발란닷컴은 연간 거래액 100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발란 관계자는 “국내 판매자들의 독보적인 명품 소싱력과 가격 경쟁력이 높아 해외에서도 인기다. 미국 홍콩, 영국, 호주, 캐나다,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독일, 일본 등 다양한 국가에서 발란을 통해 명품을 구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발란은 앞서 7월 기존 오픈마켓 사업에서 부티크 채널을 개설해 직매입으로 사업을 확장했고 8월에는 중고 명품관 ‘프리 러브드’를 론칭하는 등 전방위적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프리 러브드의 경우 7월 가오픈 50일 동안 파트너 68개사, 총 236개 브랜드가 등록했으며 3만5000여 점이 넘는 중고 명품이 등록되는 등 입점 판매자의 높은 관심도를 확인했다.

명품 플랫폼 업황 침체에도 불구하고 발란은 여전히 명품 플랫폼 가운데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와 거래액 부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발란의 올해 9월까지 누적 MAU는 215만 명으로 경쟁사 트렌비 (177만 명), 머스트잇 (105만 명)보다 많다. 또 지난해 기준 발란의 거래액은 4000억 원으로 타 명품 플랫폼 대비 2~3배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발란은 연매출 392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반토막 났다. 반면 영업적자는 99억 원으로 적자 축소에 성공했다. 지난해 광고선전비(101억 원)를 전년 대비 3분의 1수준으로 줄이는 등 비용 효율화에 집중한 점이 주효했다.
지난해 4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으로 흑자 상태를 이어가고 있어 올해 흑자전환 달성에 무게가 실린다.
발란 관계자는 “업황 침체 가운데 꼼꼼하게 내실을 다지면서 해외 사업, 신사업에 속도를 내면서 수익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은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