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관계자는 “허 대표는 그룹 사업 전반에 대한 이해와 경륜을 바탕으로 대외업무 총괄과 그룹 중기전략 실행을 효과적으로 지원할 적임자”라고 밝했다.
허 대표는 CJ그룹의 계열사들이 위기에 빠졌을 때 구원투수로 등판해 왔다.
허 대표는 지난 2011년 12월 CJ푸드빌의 대표 직무대행을 맡은 뒤 2013년 10월까지 대표를 맡았다. 2011년 CJ푸드빌은 매출 8403억 원, 영업손실 271억 원이었지만 매출이 서서히 늘었고, 2014년에는 매출 1조2195억 원, 영업이익 39억 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13년 7월에는 지주사 CJ의 경영총괄 부사장도 겸직한다. 이재현 회장의 구속으로 인해 경영 공백이 생기자 CJ는 경영위원회를 구성했고 당시 지주사 CJ 이관훈 대표가 경영위원회에 참여하게 돼 허 대표가 지주사 경영을 위해 투입됐다.
2014년 12월에는 CJ시스템즈와 올리브영이 합병해 출범한 CJ올리브네트웍스의 대표를 겸직한다. 2014년 구 CJ시스템즈와 구 올리브영의 매출 합은 8796억원, 영업이익은 387억 원이었지만 합병 직후인 2015년에는 매출 1조1422억 원 영업이익 804억 원으로 크게 성장했다.
2016년 5월에는 CJ오쇼핑 대표를 맡는다. 2018년 7월 CJ오쇼핑이 CJ E&M를 합병하면서 출범한 CJ ENM의 대표도 맡는다. 2020년까지 CJ ENM 대표로 재직하면서 수익성 개선 작업을 이끌었다. 2018년 헬로모바일을 제외한 영업이익은 2461억 원이었으나 2020년에는 2721억 원까지 늘었다.

일각에서는 CJ그룹의 중요한 순간에는 허 대표가 있었다는 점을 들어 경영권 승계 작업 등을 준비하기 위해 지주사로 움직인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CJ그룹 관계자는 "경영부문이 아닌 경영지원부문 대표로 이동하는 것이라 이러한 주장과는 거리가 있다"며 "그동안의 경험으로 쌓인 통찰이 경영지원분야에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송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