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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은행 영업점 폐쇄 전략... 중장기 수익기반 훼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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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은행 영업점 폐쇄 전략... 중장기 수익기반 훼손"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4.11.26 15: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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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금융 강화로 은행들이 영업점을 집중 폐쇄하는 가운데 금융당국은 단기 비용절감 우선 전략이 은행의 중장기 수익기반을 훼손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26일 오후에 열린 '금융접근성 제고를 위한 금융권 공감의 장' 행사에서 금융감독원은 은행의 경영효율화 측면 뿐만 아니라 사회적 책임을 고려한 영업점 운영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5년 간 국내 은행 점포는 총 1189곳 폐쇄됐는데 이 중 4대 시중은행이 전체 폐쇄 점포의 69%를 차지하고 있다. 
 

▲ 최근 5년 간 4대 시중은행 영업점 폐쇄 수. KB국민은행이 가장 많이 줄였다.
▲ 최근 5년 간 4대 시중은행 영업점 폐쇄 수. KB국민은행이 가장 많이 줄였다.

은행별로는 KB국민은행이 26.3% 줄어 감소율이 가장 높았고 우리은행(24%), 신한은행(22.9%), 하나은행(18.8%) 순으로 감소율이 높았다.

연도별로는 지난 2020년 311곳이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고 올해는 10월 말까지 57곳이 줄어 감소폭은 크게 둔화된 상태다. 다만 연말 점포 정리 상황을 고려하면 작년(84곳 감소)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금감원은 예측했다.

반면 같은 기간 은행들의 이익경비율은 지속 하락하고 있다. 영업점 폐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이었던 2019년 말 기준 4대 시중은행 이익경비율은 51.6%에 달했지만 지난해 말 기준 42.6%로 4년 만에 9%포인트나 하락했다.

정우현 금감원 은행감독국장은 “시중은행들은 수익에 도움이 된다면 시금고 유치는 열심히 하지만 해당지역의 영업점은 폐쇄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면서 “단기비용절감 위주의 영업정책이 장기적으로 은행에 도움이 되는 것일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은행들이 점포폐쇄시 적정 대체수단 마련을 포함한 공동절차를 운영하고 있지만 단순 입출금 기능을 제공하는 ATM 설치가 대부분을 차지했다며 소비자의 접근성 보완이 부족하다는 점도 꼬집었다. 

또한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지만 영업점을 통한 여·수신 업무 비중은 지난해 기준 약 45.2%에 달한다는 점에서 소비자의 금융 인프라 접근성 제고가 필요하다는 점도 문제로 제기됐다.

금감원은 은행이 경영측면에서 비용이 아닌 수익 관점에서 영업점의 역할을 재조명하는 장기성장 전략이 필요하다고 개선을 요구했다.

또한 영업점 폐쇄를 대응하기 위한 공동점포 영업점 대체수단 설치 협의절차와 비용 분담원칙 등에 관한 은행권 가이드라인이 조속히 마련되어야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김미영 금감원 금융소비자보호처장은 "전 금융권이 고령자·장애인 등을 포함한 소비자의 금융접근성 제고에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는 한편 향후 금감원이 추진할 금융접근성 제고 사업을 금융권 공동의 당면과제로 인식하고 적극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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