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는 올해 10월까지 해외 기술유출 사건 25건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2021년 국수본 출범 이래 가장 많은 검거 건수다. 지난해 같은 기간(21건)보다 19% 늘었다.
유출된 기술의 주요 행선지는 중국이다. 적발된 사건 중 72%인 18건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국수본에 적발되지 않은 사례가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본다.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국가핵심기술 유출도 무려 10건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3년 전 단 1건이었던 국가핵심기술 유출 건수는 2022년 4건, 2023년 2건 등 완만한 증가세를 그리다 올해 가파르게 증가했다.
최근 이차전지 분야에서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된 고려아연 역시 국가핵심기술 유출로부터 안전하지 못하다는 의미다.
특히 MBK파트너스가 적대적 M&A에 성공할 경우 추후 엑시트 과정에서 기술 유출 가능성이 있는 편법이 동원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세계 1위 비철금속 기업 고려아연은 최근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하이니켈 전구체 기술의 ‘국가핵심기술’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해외기업과의 인수·합병이나 기술 수출 과정에서 정부 승인을 필수적으로 받아야만 한다.
이런 상황에서 MBK가 추후 경영권을 잡은 뒤 ‘계열사 매각’이나 국가핵심기술을 제외한 ‘쪼기개 매각’ 등 편법을 동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기술 공유나 인력 교류 등 법망을 우회한 기술 유출까도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고려아연은 국가핵심기술 외에도 비철금속 1위의 제련 기술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한편 MBK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고 있는 중국 기반 포트폴리오 기업은 10여개 이상이다. 전체 투자 기업 4개 중 1개꼴이다.
최근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홍콩 투자은행(IB) 전문 매체인 아시아벤처캐피털저널(AVCJ) 인터뷰에서 중국 시장에 대해 “중국을 무시하는 것은 위험하다. 경제 규모가 너무 크고, 기회가 너무 매력적”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