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실적은 실리콘 사업에서 원가 안정화에 따른 흑자 전환과 도료 부문에서 조선용 방오도료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다. KCC는 실리콘 부문은 시너지를 내도록 조직을 재편하고, 도료는 글로벌 트렌드에 맞춘 제품을 개발해 해외 유통망 구축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CC의 올해 매출 전망치는 6조8285억 원으로 전년 대비 8.6% 증가했다. 영업이익 전망치는 4815억 원으로 54.1% 늘었다.

KCC 사업 부문은 크게 실리콘, 도료, 건자재 등 3부분으로 나눠지는데 올해 호실적은 실리콘과 도료 사업 부문에서 나오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리콘 부문 매출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2조249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8%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470억 원으로 전년 동기 411억 원 적자 대비 흑자 전환했다.

KCC는 지난 5월 지분 100% 인수를 마친 글로벌 3위 실리콘업체 모멘티브퍼포먼스머터리얼스(MPM)를 활용해 실리콘 사업부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내년부터 KCC 자회사 KCC실리콘에 MPM코리아를 합병한 법인이 국내 사업을 맡는 등 조직을 재편하고 있다.
KCC관계자는 “장기적 관점에서 실리콘 사업에 대한 투자 및 경쟁력 개선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도료 부문은 매출 1조4367억 원으로 19.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777억 원으로 37.6% 늘었다.
KCC는 올해 해외 현지법인에서 성과가 나는 것으로 파악했다. 이에 글로벌 수요 공략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친환경 트렌드 및 선박용 방오도료 수요 확보를 위한 제품 개발에 나선다. 지난 4월부터 LG화학과 친환경 도료 개발을 진행 중이다. 또 실리콘사업부와 협업해 선박용 도료 제품을 개발하면서 선박 수주 시장 선점을 유지할 계획이다.
올해 도료 부문 호실적에는 선박에 해조류 등이 서식하는 것을 방지하는 방오도료 제품 수요 확대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KCC 관계자는 “해외시장 유통망을 구축하고 고기능성 제품 라인업을 확대해 수요를 최대한 확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업 부문 중 건자재 부문은 유일하게 역성장을 거두고 있다. 매출은 8218억 원으로 0.1%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1387억 원으로 1.8% 줄었다. 건설경기 불황에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KCC는 건축자재 시장에서 하이엔드 트렌드에 맞춰 창호 ‘클렌체’ 브랜드 마케팅을 강화했고. 지난해 말부터 대리점 시공 품질 보증 서비스 ‘이맥스(e-MAX)클럽’을 출범해 운영하고 있다.
이에 더해 최근 학교 석면 교체에 나서는 등 친환경 정책 강화에 맞춰 발생할 것으로 보이는 공공부문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KCC 관계자는 “건축물 디자인 트렌드 변화와 에너지 효율 중요성 강화에 따라 건축자재 시장이 변화할 것으로 보여, 이에 맞춰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