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가 한국앤컴퍼니(한국타이어)에 이어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M&A를 시도하고 있는 가운데 MBK의 경영 방식에 대한 지적과 함께 인수 후 실적 악화라는 악순환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MBK가 2009년 인수한 기술 중심 기업 영화엔지니어링은 7년 만에 법정관리를 받기도 헀다.
네파는 지난해 연결기준 1055억 원의 당기순이익 적자를 냈다. MBK에 인수됐던 10년 전만 해도 한 해에 1052억 원의 순이익을 내는 우량 아웃도어 브랜드였다.
아웃도어 시장침체와 함께 과거 MBK에 인수된 후 인수 채무 이자 비용 부담을 떠안으며 성장 동력을 적기에 확보하지 못한 것도 실적 부진 결과를 초래한 원인으로 꼽힌다.
MBK는 2013년 당시 최대 주주였던 김형섭 전 대표를 포함한 주주로부터 지분 94.2%를 9970억 원에 인수했다. 이 과정에서 4800억 원은 특수목적법인(SPC)의 금융 채무로 조달했다.
이후 SPC와 네파가 합병하며 네파가 인수 금융 채무 원리금을 부담하게 됐다. 실제 네파가 2023년까지 부담한 이자 비용만 2700억 원에 달한다. 2013년 34%이던 부채비율도 2023년 231%로 높아졌다. 부채비율은 통상 100% 미만을 우량한 수준으로 본다.
이런 상황에서도 MBK는 네파에 대해 지속적으로 배당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MBK는 인수 직후인 2013년 8월부터 배당을 시작해 2013~2021년까지 총 833억 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네파가 순손실 등을 기록하며 실적이 좋지 못했던 2017~2021년에도 보유 우선주에 대해 주당 평균 4만7000원 수준의 배당을 집행했다. 총 204억 원 규모다.
일각에서는 장기적인 기업 가치나 사업경쟁력에 대한 고민 없이 배당을 통해 투자금 회수에 집중하는 MBK식 기업경영 단면이 여실히 드러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네파 임직원 수도 2013년 157명에서 2015년 189명까지 늘었지만 2017년 들어 154명으로 줄었다. 지난해 말에도 161명으로 큰 차이가 없다.
이런 상황에서 MBK가 최근 국가핵심기술을 보유한 국가기간산업 고려아연에 대한 인수 시도를 하고 있어 우려의 시선을 받고 있다.
시가총액 32조 원 규모에 전후방 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지역경제 및 고용에 미치는 파급력이 상당한 고려아연 경영을 제대로 해낼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다.
업계 관계자는 “단기 성과와 투자금 회수를 위한 배당에 집중하는 MBK의 경영방식은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가 필요한 기술 중심의 고려아연에 맞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고려아연은 글로벌 비철금속 시장의 선도기업 세계1위 제련기업이자 이차전지 소재 등 미래 성장동력을 보유한 첨단 기술기업이다. 25년간 99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